[미디어펜=백지현 기자]지난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한 부자가 42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4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2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 수는 42만 4000명으로 전년 39만 3000명보다 3만 1000명(8.0%)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883조 원으로 10.1% 증가했다.
'2022 한국 부자 보고서'/사진=KB금융그룹 제공.
부자를 자산 규모별로 살펴보면 부자의 90.7%(38만 5000명)가 '10억 원∼100억 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로 분류됐다. 보유 금융자산이 '100억 원∼300억 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7.3%(3만 1000명), '30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2.0%(9000명)를 차지했다.
한국 부자의 자산 구성을 세부적으로 보면 거주용 부동산(27.5%), 현금 등 유동성 금융자산(14.2%), 빌딩·상가(10.8%), 거주용 외 주택(10.8%), 예적금(9.5%), 주식·리츠·ETF(7.9%) 순이었다. 유동성 금융자산의 비중(12.6%→14.2%)은 늘었지만, 거주용 부동산 비중(29.1%→27.5%)은 줄었다.
'신흥부자'와 관련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신흥부자 수는 7만 8000명으로 부자의 약 18.4%에 달한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는 99조 5000억원으로서 부자의 총금융자산 중 3.5%를 차지했다.
신흥부자는 부를 축적하기 위한 종잣돈(Seed Money)의 규모를 '7억 원'이라고 답했다. 이들이 종잣돈을 모았던 주된 방법은 '전통부자'에 비해 '근로소득을 모아서(+14.8%포인트)', '부모로부터의 지원·증여·상속으로(+11.4%포인트) 모았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신흥부자는 종잣돈 마련 이후 전통부자에 비해 '주식(+10.3%포인트)'과 '예적금(+3.4%포인트)'의 금융상품을 활용하거나, 금·보석, 디지털자산 등 '기타자산(+3.6%포인트)'으로 자산을 키운 경우가 많았다.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산을 키운 경우를 살펴보면 신흥부자는 전통부자와 다르게 '다세대·연립·빌라'에 투자한 비율이 높았다. 전통부자는 재건축아파트, 상가, 토지 등에 투자한 비율이 신흥부자보다 높았다.
이번에 발행된 보고서는 지난 6월 1일부터 7주간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