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승진 후 처음 단행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인재와 기술 중시’에 방점이 찍혔다. 핵심 사업에서 능력을 발휘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발탁해 미래 준비 기반을 강화했고, 첫 여성 사장을 발탁하면서 다양성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5일 사장 승진 7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17일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번 인사에는 ‘인재와 기술 중시’라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이 대폭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체를 유지하는 가운데 사업성과를 창출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발탁했다는 점이 눈의 띈다.
삼성전자는 “네트워크 사업의 성장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하고, 반도체 사업의 개발과 제조 역량 강화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핵심사업의 미래 대비 경쟁력 강화의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고 이번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역량과 성과가 있는 여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여성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경영 안정을 도모하고, 미래 준비를 위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 중심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승진한 김우준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영업·기술· 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비즈니스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차세대 통신 중심의 네트워크 비즈니스 기반을 공고히 하고 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은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다. 2007년 삼성전자 입사 후 갤럭시 마케팅 성공스토리를 만들고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석우 삼성전자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은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제품 공정개발을 주도했고,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등을 수행하며 반도체 공정 및 제조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앞으로 반도체 초격차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김우준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 남석우 삼성전자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 사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백수현 삼성전자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은 D램/플래시 메모리 공정개발부터 양산까지 반도체 전과정에 대한 기술리더십을 발휘하며 메모리 사업 글로벌 1위 달성에 기여했다. 사장 승진과 함께 반도체 사업 CTO로서 반도체 전제품의 선단공정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백수현 삼성전자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은 SBS 보도국 부국장 출신의 홍보 전문가로 국내홍보그룹장,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하면서 회사 내부는 물론, 외부와의 소통 활성화에 기여했다. 향후 대내외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삼성전자의 비전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해 나갈 예정이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중앙일보사 편집국장 출신의 언론 홍보 전문가로 2020년 12월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을 맡고 있다. 풍부한 네트워크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대내외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가교역할을 원활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 사장은 다양한 해외 판매법인을 경험한 반도체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반도체 등 중국내 사업 확대에 기여했다. 승진후 중국전략협력실장으로서 본인이 보유한 중국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안목을 바탕으로 원활한 협력과 지원을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CTO 겸 삼성 리서치장 사장은 포항공대 교수 출신으로 차세대통신연구팀장, 네트워크 개발팀장, 네트워크사업부장을 역임했다. 5G 세계 최초 상용화 등의 성과를 거두며 네트워크 사업 성장에 기여한 통신기술 전문가다. 전 사장은 삼성 리서치장으로서 DX사업 선행연구를 총괄하며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다.
승현준 삼성전자 DX부문 삼성 리서치 글로벌R&D협력담당 사장은 인공지능(AI) 분야 최고 전문가로 우수한 연구능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 활용해 해외 주요대 및 선진 연구소와의 R&D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우수인재 영입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3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