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서울 강북과 강남에 각각 분양하는 대단지 아파트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하루 차이를 두고 청약 접수를 받으며 예비 청약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으로 공급되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전날 특별공급에서 시장의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금융 조건이나 평면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특별공급 청약접수 현황./사진=청약홈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일 진행된 올림픽파크 포레온 특별공급 청약에서 1091가구 모집에 3580명이 신청해 평균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특별공급 물량은 타입별로 △29㎡ 5가구 △39㎡ 609가구 △49㎡ 477가구 등이다.
올해 서울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실제 청약에서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평이다. 일부 전형 경쟁률은 1대 1을 밑돌며 미달 가구가 발생했다.
다자녀 가구 대상으로 나온 49㎡ 62가구에는 45명이 접수했다. 특히 39㎡에서는 301가구 분양한 신혼부부 전형에서 90명, 34가구 분양한 노부모 부양 전형에서 5명, 115가구 분양한 기관추천 전형에서 28명이 신청하며 생애최초 전형을 제외한 나머지 전형이 모두 미달됐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특별공급 청약 결과가 저조한 데는 3.3㎡당 평균 3829만원으로 책정된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인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분양가는 29㎡가 4억9300만~5억2340만원, 39㎡는 6억7360만~7억1520만원, 49㎡는 8억2970만~8억8100만원 등이다.
이에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청약 일정이 겹치는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청약 성적 전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해 오는 7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고 9일 2순위 청약 접수를 실시한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이날 1순위 당해지역, 7일 1순위 기타지역, 8일 2순위 신청을 받는다.
두 단지의 당첨자 발표일은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15일,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16일로 달라 수요자들은 두 단지 모두 통장을 넣을 수 있다. 하지만 금융 조건이나 입지 및 평면 등 상품에서 차이를 보이며 수요층이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청약 시장도 얼어붙고 있어 예비 청약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서울 분양 최대어라고 불리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1만2032가구 규모로 들어서며 장위자이 레디언트도 지하 3층~지상 31층, 31개 동, 총 284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중 133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가장 큰 차이는 금융 조건이다. 지난달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 상승 추이를 반영해 중도금 대출 가능 주택 대상을 기존 분양가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확대하며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전 평형에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졌다.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최고 분양가는 97㎡ 타입의 11억9830만원이다.
반면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84㎡ 분양가는 12억3600만~13억2040만원으로 모든 타입 분양가가 12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분양가 납부 일정도 상이하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계약금 10%, 중도금 50%, 잔금 40% 일정으로 잔금 지급 이후 중도금 이자를 납부하는 중도금 이자후불제 조건이 적용된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 일정으로 분양가를 납부하게 된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특별공급 청약 접수 결과 소형 평면이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데 비해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평면은 49~97㎡로 구성됐다. 이중 84㎡ 이상 물량의 비중은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약 25%,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약 44% 수준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강남의 반포자이를 잇는 대규모 ‘자이’ 단일 브랜드 아파트로 강북의 랜드마크로 조성될 수 있도록 조경, 커뮤니티 시설 등에 특화 설계를 적용해 차별화 할 것”이라며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들어서는 장위뉴타운은 교통, 교육, 편의시설 등의 입지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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