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우당 이회영(1867∼1932) 선생의 아내이자 동지인 독립운동가 이은숙 선생(1889∼1979)의 삶을 조명하는 특별전 '나는 이은숙이다'를 서울 중구 이회영 기념관에서 개최한다고, 서울시가 7일 밝혔다.
남편의 조력자가 아닌 주체적인 독립운동가로서의 이은숙 선생을 조명하고, 그가 조선 사대부 여인에서 독립운동가, 수기 작가로 변모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선생의 회고록 '서간도 시종기' 육필본도 전자책으로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은숙 선생은 1908년 이회영 선생과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술국치(1910년)를 겪은 이후, 남편과 함께 모든 가산을 처분하고 서간도(만주)로 이주해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이회영기념관 특별전 '나는 이은숙이다' 포스터/사진=서울시 제공
1919년에는 베이징으로 가 독립운동을 지원했고, 1925년에는 홀로 국내에 잠입해 독립운동 활동 자금을 마련, 중국으로 보냈다.
지난 2018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됐다.
이 선생이 집필한 서간도 시종기는 독립운동사의 이면을 주체적 입장에서 기록, 사료로서의 가치를 지닌 사서(史書)인 동시에 전통 양반집 부인의 교양과 생활, 의지를 묘사한 문학작품이다.
전통 문체로 기록된 이 작품은 1966년 완성돼, 1975년 '민족운동가 아내의 수기-서간도 시종기'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간됐다.
전시는 1장 '영구, 은숙이 되다', 2장 '나의 길, 곧은 길', 3장 '나는 나를 쓴다' 등 3장으로 구성으며, 무료 전시다.
관람 시간은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오는 10일 오후에는 이 선생 43주기 기일을 맞아, 서해성 전시기획자의 특별 해설이 진행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개관한 이회영 기념관을 활성화하고자 이달 5일 연구 용역을 의뢰했는데, 3개월간의 활성화 방안 용역이 마무리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기념관 전시 콘텐츠 다양화에 나설 예정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우리 독립운동사가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이회영 기념관에 흥미로운 콘텐츠를 적극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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