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편의점 대박 상품이 소비자들의 ‘먹는 순서’까지 바꿀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제품을 먹어보기 전에 SNS용 인증사진부터 찍어 올린다는 것이다. 편의점 업체들은 단순히 신규 출점수를 늘리는 것 보다, ‘맛집’으로 입소문 나는 것이 매출을 올리는데 효과적이라고 보고 차별화 메뉴 키우기에 나섰다.
GS25 생크림도넛 2종 연출 이미지/사진=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10월 선보인 생크림도넛 2종이 최근 2년간 디저트 카테고리 부동의 1위 상품이던 ‘끼리(Kiri)크림치즈모찌롤’의 매출을 넘어섰다고 9일 밝혔다.
생크림도넛 2종은 GS25가 매일유업과 손잡고 전문점 도넛 콘셉트로 기획한 디저트 상품이다. 기름에 튀기는 조리 과정 때문에 편의점 상품으로 도입했을 경우 맛과 품질 유지가 까다로워 개발 기간에만 8개월이 소요됐다.
이 같은 GS25 자체 상품의 인기는 수출 성과로까지 이어졌다. GS25 PB 유어스공화춘짜장면, 유어스오모리김치찌개라면 등이다. GS25에서 쓰는 자동튀김기도 대만, 필리핀 등지로 수출이 이뤄졌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도 자체 차별화 상품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달 24일 출시한 CU 롯데리아 양념감자는 새우깡을 제치고 스낵 매출 1위에 올랐다.
CU는 일본 가정식 레스토랑 ‘토끼정’과 손잡고, 대표 메뉴들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RMR 시리즈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 9월 미쉐린 빕구르망 대표 맛집들과 손잡고 선보인 RMR 간편식 시리즈는 출시 2개월 만에 현재 누적 판매량 130만 개를 넘어섰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MZ세대들에게 인기인 와인과 샴페인 등 저도주로 승부수를 띄웠다.
세븐일레븐은 연말을 겨냥해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역대급 물량의 샴페인을 포함한 ‘와인성지 기획전’을 지난 1일 선보였다. 이달 한 달간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행사카드 등으로 샴페인을 구매하면 최대 30% 할인가에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가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샴페인을 집어들고 있다./사진=코리아세븐 제공
샴페인 할인 행사가 시작된 지난 2일 자정 무렵, 세븐일레븐 여러 매장에서는 행사 샴페인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잠실, 반포, 연신내 인근 점포에 많은 소비자들이 몰렸다. 대형마트가 아닌 편의점에서 주류를 박스 단위로 구매하는 이례적인 현상도 나타났다. 연말 모임이나 행사에 대량으로 구입하고 싶다는 문의도 빗발쳤다고 세븐일레븐은 전했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샴페인 행사가 진행된 지난 2~4일 샴페인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11/25~27)대비 무려 400배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24는 ‘이달의 와인’을 매월 선정해 합리적인 가격의 와인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와인에 입문하는 초심자와 데일리 와인을 찾는 애호가 잡기에 힘 쏟는다. 와인 애호가로 발전할 초심자 시절부터 이마트24를 찾도록 함으로써 소비자 생애 주기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손아름 이마트24 와인MD는 “소비자 취향이 더욱 다양해지면서 실질적인 혜택과 함께 매월 다양한 와인을 선보이려고 노력 중이다”며 “이마트24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와인을 지속 확대해 ‘와인은 이마트24’라는 이미지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