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계열사 사장단에도 역대급 세대교체 바람이 불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신한금융 경영진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 모두 10명이다. 앞서 신한금융이 그룹의 차기 회장 내정에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은 인사를 단행만큼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도 대대적인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내정된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신한은행 제공.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이달 중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결정한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진 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조용병 회장이 세대교체와 그룹의 미래를 고려해 용퇴를 전격적으로 결정한 가운데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한 투표에서 진 은행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조 회장의 3연임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던 업계에선 예상을 뒤엎은 결과라는 반응과 함께 신한금융이 그룹의 세대교체와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에 방점을 둔 인사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그룹의 미래와 세대교체를 위해 전격 용태를 결정한 조 회장도 회추위 최종 면접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종 후보군에 좋은 후배들이 많이 올라와서 세대교체를 할 때가 됐다"며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한 책임에 대해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체제 교체를 통해 변화를 주는 게 조직에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이 진 은행장의 차기 회장 내정으로 세대교체의 물꼬를 트면서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신한금융 경영진은 진 행장을 포함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사장, 배일규 신한자산신탁 사장,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 배진수 신한AI 사장 등 총 10명이다.
자경위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자를 추천하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사내이사인 조 회장과 박안순·성재호·이윤재·허용학 사외이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자경 위원장은 조 회장으로 인사에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지만, 차기 회장이 내정된 만큼 진 은행장과 협의하에 향후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조 회장은 용퇴 의사를 밝힌 후 조직개편과 관련해 "제가 권한을 갖고 있더라도 인사는 내정자가 해야 한다"며 "신한 문화의 관점에서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 은행장도 "조 회장이 생각하는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그에 따른 사후 인사 등을 조 회장과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진 은행장의 후임으로는 전필환 신한은행 부행장이 물망에 오르고 내리고있다. 전 부행장은 오사카지점장과 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 부사장을 지낸 '일본통'이다.
신한금융은 대주주가 재일교포일뿐만 아니라 사외이사 구성원도 재일교포 출신이 3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재일교포와의 접점이 큰 전 부행장이 후임으로 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 외에 정운진 신한캐피잘 사장과 조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인균 신한금융 최고운영책임자도 거론된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