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에어프랑스-KLM그룹은 자체 수립한 탈 탄소화 목표가 '과학 기반 탄소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에어프랑스-KLM그룹 여객기 수직 미익./사진=에어프랑스-KLM그룹 제공
SBTi는 파리기후변화 협정 이행을 위해 기업들의 탄소 배출 절감 목표 설정을 지원하고 이를 검증하는 글로벌 연합 기구다. 지난 201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유엔글로벌콤팩트(UNGC)·세계자원연구소(WRI)·세계자연기금(WWF) 등이 공동 설립했다.
에어프랑스-KLM그룹은 유상 톤 킬로미터(RTK, Revenue Ton Kilometer)당 항공 연료의 생산·공급·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료 전 과정 탄소 배출량(WtW, Well-to-Wake)을 오는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3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SBTi에 제출한 바 있다. SBTi는 이 목표가 지구 기온 상승 폭을 섭씨 2도 이내로 제한하고자 하는 파리협정 목적 달성 기준에 부합한다며 승인했다.
에어프랑스-KLM그룹은 '지속 가능한 여정' 프로그램의 세 가지 주요 전략인 △신형 항공기 도입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 사용 확대 △운항 효율성 제고를 기반으로 탈 탄소화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에어프랑스-KLM그룹은 매년 2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해 차세대 신형 항공기 비중을 오는 2028년까지 64%로 확대한다. 또한 오는 2030년까지 전 항공편의 SAF 혼합 비중을 10%까지 제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네스테·DG퓨얼즈와 총 160만 톤의 SAF에 대한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SAF는 일반 화석 연료 대비 연료의 수명주기 동안 탄소 배출량을 평균 80%까지 저감한다.
이와 함께 연료 소비를 줄이는 최적 항로 설정 등 항공기 운항 효율성 향상에도 힘쓴다.
벤자민 스미스 에어프랑스-KLM그룹 대표이사는 "이번 SBTi 승인을 계기로 보다 과학적인 탄소 감축 전략 실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여정’ 프로그램을 필두로 글로벌 기후 변화 대응 움직임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앙트완 라보르드 에어프랑스 연료 구매 부사장·조엘 나바롱 토탈 에너지스 항공 담당 사장·유리안 드 용 KLM 연료 구매 이사는 SAF 공급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사진=에어프랑스-KLM그룹 제공
이와 관련, 종합 에너지 기업 토탈 에너지스와는 SAF 공급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에어프랑스-KLM그룹은 오는 2023년부터 토탈 에너지스가 생산하는 총 80만 톤의 SAF를 10여 년간 공급받는다. 이번 체결로 양사는 SAF 수급 활성화를 통해 보다 책임감 있는 항공 산업 조성에 기여하게 됐다.
이번 협약으로 확보되는 SAF는 화석 자원이 아닌 폐식용유·생활 폐기물 등 대체 원료로 생산된 친환경 항공유다. 특히 에어프랑스-KLM그룹은 엄격한 소싱 정책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 바이오 물질에 관한 원탁 회의(RSB)' 또는 '친환경 소재 국제 인증 제도(ISCC)'로부터 검증을 받은 SAF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14년부터 지속 가능성을 바탕으로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최근 에어프랑스와 KLM이 참여한 스카이팀의 '지속 가능한 항공편 챌린지', 친환경 모빌리티 행사인 '유럽 커넥팅 데이' 항공편에 토탈 에너지스의 SAF를 혼합해 운항하기도 했다.
스미스 대표이사는 "전세계적으로 SAF 생산 시설과 공급망이 부족한 실정에서 토탈 에너지스와 함께 SAF 시장 확대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협약은 우리 그룹의 탈 탄소화 목표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트릭 푸야네 토탈 에너지스 회장은 "지속적인 SAF 개발로 환경 친화적인 항공 산업 조성에 동참하는 것은 당사의 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에어프랑스-KLM그룹의 탄소 저감 여정에 함께하며 2050 탄소 중립 달성에 한 걸음 다가가겠다"고 언급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