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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드리운 관치…차기 회장 후보 놓고 '시끌'

2022-12-14 13:34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새 정부 출범 후 임기만료를 앞둔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의 연임이 줄줄이 무산된 가운데 금융권 안팎의 관심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거취 표명에 쏠리고 있다. 거취를 두고 장고에 들어간 손 회장은 오는 15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대법원의 선고 결과를 보고 거취에 대한 최종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14일 금융권 및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손 회장 등 2명이 금감원장을 상대로 낸 문책경고 등 취소청구 소송 상고심 선고기일을 오는 15일 진행한다. 

2020년 3월 DLF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의 문책경고를 받은 손 회장은 이에 불복해 법원에 금감원의 중징계를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손 회장의 손을 들어 지난해 8월 1심과 올해 7월 2심 모두 무죄 판결을 내렸다.

업계에선 오는 15일 상고심에서 손 회장이 최종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을 가능성을 높게 예상하는 가운데 오는 16일로 예정된 우리금융 정기 이사회에서 손 회장의 거취에 대한 최종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새 정부 출범후 임기만료를 앞둔 금융지주 CEO들의 연임이 줄줄이 무산되면서 손 회장의 연임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여기다 금융위원회로부터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이 중징계를 받으면서 연임을 위해 또다시 행정소송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최근 신한금융지주 3연임이 유력했던 조용병 회장이 전격 용퇴한데 이어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낙점되면서 금융권 전반에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가 차기 회장으로 낙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우리금융 차기 회장으로는 조준희 전 YTN 사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이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국무조정실장은 대표적인 '관치 인사'로 분류된다. 이 전 국무조정실장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대선 캠프에 합류한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특별고문을 지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의 경우 정은보 전 금감원장이 차기 은행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관치논란은 지방금융권도 예외는 아니다. BNK금융은 지난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확정했다. 후보는 내부 CEO 후보군 9명과 외부 자문기관에서 추천받은 9명 등 총 18명이다.

특히 외부 자문기관에서 추천받은 후보 가운데에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이현철 전 한국자금중개 사장 등 관료 출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치금융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는 15일 예정된 대법원 선고 결과에 따라 손 회장의 연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권에선 손 회장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예상하고 있으나 최근 금융권 전반에 확산된 관치 금융 우려가 커지면서 손 회장의 연임도 확신하기 어려운 분위기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류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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