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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쇄신 지속…‘올드맨’ 가고 ‘40대·여성’ 중용

2022-12-15 15:15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그룹이 인적쇄신 기조를 이어간다. 외부 인재를 영입하고, 사장부터 신임 임원까지 연령대를 전반적으로 낮췄다. 다만 롯데호텔의 경우 외부영입한 대표가 1년 만에 교체되는 등 변화도 있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2 하반기 롯데 VCM을 주재하고 있다./사진=롯데지주 제공



롯데는 15일 롯데지주 포함 35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롯데 CEO의 전체 연령이 젊어졌다. 지난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첫 대표이사로 롯데지주 신성장2팀 이원직 상무가 전격 선임되면서 롯데의 40대 CEO시대가 열린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이훈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50대 사장 반열에 올랐다. 

이훈기 실장은 1990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과 롯데헬스케어를 이끌고 있다.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에 중요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롯데헬스케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올해 잇따라 출범시키고, 다양한 미래 먹거리 발굴 위한 M&A를 성공적으로 추진시켰다.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의 CEO 전체 평균 연령은 57세로 지난해 평균(58세) 대비 1세 가량 젊어졌다. 사장 직급의 경우 3세 가량 젊어졌다. 신임 임원 중 40대의 비중은 46%다. 특히 1978년생 이후 40대 초반(45세 이하) 신임 임원의 승진은 롯데칠성 채혜영 상무보, 롯데하이마트 이용우 상무보, 롯데글로벌로지스 황호진 상무보, 롯데상사 박강민 상무보 등 총 4명이다.

롯데를 이끌었던 고위임원 3명은 그룹의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위해 일선에서 용퇴한다. 롯데지주 대표이사 송용덕 부회장, 롯데렌탈 대표이사 김현수 사장, 롯데건설 대표이사 하석주 사장은 약 35년 이상 몸담았던 롯데를 떠난다.

순혈주의 타파를 위한 외부 인재 영입에도 힘썼다.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과 김혜주 현 신한은행 상무를 롯데제과와 롯데멤버스의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했다. 특히 롯데그룹 모기업인 롯데제과의 대표이사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며 강력한 혁신 의지를 반영했다.

신임 롯데제과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창엽 부사장은, 한국과 북미에서 30년 이상 글로벌 소비재 회사에서 근무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이다. 1993년 한국P&G를 시작으로 Hershey(허쉬) 한국 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하며 소비재 분야에 깊이 있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미국 자회사인 ‘더 에이본 컴퍼니’(The Avon Company) CEO로 북미 사업을 이끌기도 했다. 

(왼쪽부터)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장 사장 이훈기,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박현철,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 내정 사장 이완신,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내정 전무 김혜주, 롯데제과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이창엽/사진=롯데지주 제공



롯데멤버스의 첫 외부 여성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혜주 전무는 금융, 제조, 통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풍부한 데이터 분석 경험을 보유한 빅데이터 전문가이다. 삼성전자, KT를 거쳐 현재 신한금융지주 빅데이터부문장, 마이데이터유닛장 상무를 맡고 있다. 김혜주 대표이사는 롯데가 보유한 4000만 소비자 데이터를 활용해 롯데그룹 유통군 미래경쟁력 핵심인 롯데멤버스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롯데렌탈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전략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추진 중이다. 

롯데는 전략적으로 육성된 내부 인재들을 적극 발굴해 조직 전문성도 강화한다.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에 각각 김주남 전무(전 롯데면세점 한국사업본부장), 김재겸 전무(전 롯데홈쇼핑 TV사업본부장)가 내정됐다. 롯데면세점 김주남 대표이사는 롯데면세점 상품전략, 소공점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두루 거쳤다.

계열사 대표이사로서 경영 역량 및 전문성이 장기간 검증된 기존 CEO들도 재배치했다. 지난 11월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현철 부회장은 기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적극적으로 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롯데건설 현안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와 롯데호텔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기존 롯데그룹 호텔군 안세진 총괄대표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이동한다.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30년 이상의 직매입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롯데는 여성임원도 확대했다. 올해 기준 여성임원은 47명(구성비 7.1%)으로, 지난해 대비 12명이 증가했다. 새로 승진이 된 임원으로 롯데제과 정미혜 상무보, 롯데칠성 채혜영 상무보, 롯데백화점 한지연 상무보, 롯데홈쇼핑 김지연 상무보, 롯데건설 이정민 상무보, 롯데에이엠씨 윤영주 상무보 등 총 6명이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 및 내부 회의에서 ‘새로운 롯데’를 강조하며 그룹 신사업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기존 사업 실적 개선을 이끌기 위한 해결책을 주문해왔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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