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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결산-금융③]금융지주 역대급 실적…신한 '리딩금융' 탈환

2022-12-21 11:24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올 한 해는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긴축이 심화됐던 한 해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 여파와 국내 높은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여신과 수신상품 금리가 오르면서 차주의 이자상환 부담이 커졌고, 은행으로 자금이 쏠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심화됐다. 주요 금융지주는 은행 부문 이익이 크게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던 주요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물러나면서 '세대교체'속 '관치금융' 부활 우려도 감지됐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을 마무리하며 한 해 금융권에서 일어난 주요 이슈를 되돌아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올해 거듭된 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의 이자이익이 크게 늘면서 주요 금융지주의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를 기점으로 경쟁사인 KB금융지주를 제치고 3년만에 '리딩금융' 탈환에 성공했다.

(왼쪽부터)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각 사

 

◇4대 금융그룹 실적 날았다…이자 늘어난 은행 실적 견인=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까지 14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냈다. 4대 금융지주의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3조8544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누적 당기순이익(14조1376억원)의 98%에 해당하는 이익을 벌어들인 셈이다. 

지주별로 신한금융지주 4조3154억원, KB금융지주 4조279억원, 하나금융지주 2조8494억원, 우리금융지주 2조6617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지주는 특히 3분기에만 4조88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 시장이 전망한 예상치인 4조6000억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분기별 당기순이익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이는 지난 2분기 4조3712억과 비교해 11.8% 성장한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1209억원)과 비교해 18.6% 증가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거듭된 금리 인상 따른 은행의 이자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4대 금융지주가 벌어들인 이자 이익은 총 10조1531억원에 달하며, 3분기 누적 이자 이익은 29조217억원에 육박한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인상으로 비은행 금융사의 조달 비용이 올랐지만, 대출 금리가 더 큰 폭으로 오르며 이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 3년만에 '리딩금융' 탈환='리딩금융' 타이틀을 둘러싸고 KB금융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신한금융은 3분기를 기점으로 3년 만에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업계 3위 자리에는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을 따돌리고 재탈환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3분기에만 전분기 대비 20.8% 증가한 1조59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증권 사옥 매각이익(세전 4438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신한금융의 올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15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2% 급증하며, 분기와 누적기준 모두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분기 KB금융보다 170억원 앞서 업계 1위를 차지했지만, 상반기 누적으로는 358억원 앞선 KB금융에 밀리는 등 리딩금융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신한금융은 이번 분기 호실적을 달성하며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리딩금융 탈환에 성공했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2.5% 감소한 1조27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일회성 이익인 손해보험 부동산 매각익(세후 약 1230억원)의 기저효과에 따른 영향이다. 이를 제외한 경우 전분기 대비 7.7% 증가했다.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조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2,555억원) 증가한 규모다.

하나금융은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늘어난 1조12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약 930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며 업계 3위 자리 탈환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은 3분기 89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며, 올 누적으로는 2조6617억원을 기록해 3분기 만에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2조5879억원)을 넘어섰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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