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마트가 팬데믹 기간 동안의 숨 고르기를 마치고 인도네시아 현지 ‘그로서리 1번지’에 도전한다.
롯데마트는 22일 인도네시아 땅그랑 시 남부 지역에 50번째 점포이자 36번째 도매점인 ‘세르퐁(Serpong)점’을 신규 개점했다. 인도네시아에 새 점포를 낸 것은 코로나19 이후 2년 만이다.
22일 개장한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50호점 세르퐁점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먹거리를 구매하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세르퐁은 인구 150만 명이 주거하는 남부 땅그랑시 인구 밀집 지역이다. 20~30대 인구 구성비가 34.1%로, 전국 평균 보다 2.8% 높은 지역이다. 1인당 GDP가 인도네시아 전체 1인당 GDP의 약 2.5배가 넘는 고소득 전문직이 다수 거주하는 특수 상권이기도 하다. 오피스, 쇼핑몰 등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등 발전 가능성이 높지만 현대식 유통 채널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에 오픈하는 롯데마트 세르퐁점은 지역의 유일한 현대식 도매점이다. 단층 구조 4628㎡ (1400여 평) 규모인 매장 면적의 80% 이상을 식품 매장으로 채워 상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상권의 핵심 고객인 호레카(HORECA, 호텔·레스토랑·카페 약자) 사업자와 고소득층의 일반 소매 고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매장 환경과 상품을 선보인다.
롯데마트 세르퐁점에서는 다양한 K-푸드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10월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현지에 K-푸드 개발을 위한 Food Innovation Lab(이하 FIL)을 설립했다. 세르퐁점은 FIL 대표 상품인 양념 치킨, 유부 초밥, 떡볶이 이외에도 한국식 베이커리 메뉴인 크림소보로, 고구마 빵은 물론 새로 개발한 참치 컵밥, 매운오뎅 김밥 등을 선보인다.
롯데마트의 자체 피자 브랜드인 ‘치즈앤도우’ 인도네시아 1호점도 세르퐁점에 선보인다. 치즈앤도우는 롯데마트 전문 쉐프의 노하우를 담은 18인치 대형 피자가 대표적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MD와 쉐프들이 지난 5월 한국 롯데마트 푸드이노베이션센터를 찾아 오리지널 레시피를 전수 받았다. 이번 세르퐁점에 오픈하는 치즈앤도우 1호점에는 현지 FIL에서 개발한 메뉴도 추가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사과, 배, 딸기 등의 한국 과일이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롯데마트 인니 법인은 한국의 대표적인 겨울 시즌 과일인 딸기를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왔다. 한국 롯데마트와 연계해 갓 수확한 딸기를 주 2회 항공기로 운송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19개 점을 인수하며 대한민국 유통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35개의 도매점과 14개의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인도네시아 사업은 지난 14년간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평균 10% 가량 연 매출이 성장했다. 같은 해에 시작했던 베트남 사업 역시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였고, 올해 15호점인 ‘빈점’을 오픈하며 순항 중이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의 지역 특색을 적극 반영한 도매형 매장과 현지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한 한국식 소매형 매장을 함께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1만 7000개 이상의 섬들로 이뤄져 있다. 자카르타 등의 대도시엔 일반 소매 고객을 주요 겨냥한 하이퍼마켓, 기업형 슈퍼 등이 있지만 그 외 지역에서의 현대적인 쇼핑 시설은 도매 매장 형태가 주를 이룬다. 도매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한 뒤 이를 섬이나 마을 등으로 가져가 다시 판매하는 소매 형식의 유통구조가 일반적이다.
롯데마트는 현지 그로서리 1번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대도시와 고속도로 지선 상에 도매점과 소매점을 적절히 늘려가며 인도네시아의 물류 거점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창용 롯데마트 해외본부장은 “팬데믹이 끝을 보이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50호점을 2년 만에 오픈했다”며, “세르퐁점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유통업계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 투자와 영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