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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추행 논란 '결혼지옥', 폐지요구·민원 빗발…뒤늦은 사과

2022-12-22 10:10 | 김민서 기자 | kim8270@mediapen.com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7살 의붓딸에 대한 신체접촉으로 아동 성추행 논란을 부른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 측이 논란 이틀 만에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결혼지옥' 측은 지난 21일 공식입장을 내고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며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MBC '결혼지옥' 측이 지난 21일 의붓딸 아동 성추행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MBC 제공



앞서 지난 19일 방송된 '결혼지옥'에서는 초혼 남편과 7살 딸이 있는 재혼 아내가 아이 양육 문제로 갈등을 겪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 과정에서 의붓딸에 대한 남편의 신체접촉이 논란이 됐다. 남편은 '가짜 주사 놀이'라면서 아이를 자신의 위에 둔 채 끌어안고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찔렀다. 또 딸의 가슴 등을 간지럽혔다. 딸이 "안 돼요", "싫어요", "하지 마세요"라며 강하게 거부했으나, 남편은 자신의 행동을 '애정표현'이라고 주장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남편의 행동은 아동 성추행, 아동 학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결혼지옥' 관련 민원이 쇄도했고, MBC 시청자 소통센터 게시판에는 프로그램 폐지 요구가 빗발쳤다.

해당 논란은 경찰 수사로도 이어졌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아동 성추행 관련 신고에 따라 해당 사건을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 수사대로 이송한다고 밝혔다.  

'결혼지옥' 출연자인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박사의 상담 내용도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하하, 소유진 등 MC들에게도 부정적 반응이 일고 있다. 

'결혼지옥' 제작진은 이렇다할 입장 표명 없이 논란 장면을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삭제했다. 하지만 논란이 지속되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은 "오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했다. 그 내용이 뒷부분에 집중되고 상당 부분 편집돼 오 박사와 MC들이 남편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준 것 역시 제작진 불찰"이라며 "앞으로 실제 녹화 현장 분위기를 시청자에게 온전히 전달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결혼지옥'과 오은영 박사는 해당 가정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제작진은 "이 가정과 아동 문제를 방송 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하려 한다"며 "아동에게 심리적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 박사와 함께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적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결혼지옥'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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