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등으로 국내 계란 수급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스페인서 신선란 수입 등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정부는 올해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지난해 겨울철에 비해 22일 일찍 발생했고 철새가 1월까지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국영무역을 통해 2023년 1월 중 스페인산 신선란 121만 개를 시범적으로 수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란 수입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추가적으로 확산될 경우 수급안정을 위한 대응방안을 미리 점검하는 선제적 조치로, 미국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현지 계란 가격이 높은 기존 수입국 외 스페인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한편, 향후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국내에 부족한 물량을 즉시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추진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스페인에서 계란을 직접 수입해 1월 중 판매를 희망하는 대형마트, 식재료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며, 향후 수급 상황을 보아가며 추가 수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수입되는 계란은 수출국의 위생검사를 거치는 한편, 국내에서도 통관 절차가 끝나기 전에 검역과 서류, 현물 정밀검사 등 위생검사를 실시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만 통관되며, 식용란 선별포장업체를 통해 물 세척 및 소독을 거친 후 시중에 유통될 예정이다.
스페인산 계란은 시중에서 주로 유통되는 국내산 계란과 같은 황색란이나, 국내산 계란은 껍데기(난각)에 10자리(산란일자+농장고유번호+사육환경)로 표시하고, 수입산은 농장고유번호 없이 5자리(산란일자+사육환경)로 표기하므로 수입산 여부와 산란일자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계란을 낳는 병아리를 생산하는 산란종계 사육마릿수는 전년 수준인 80만 마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병아리 생산이 가능한 성계(어른 닭)는 소폭 감소한 상황으로 향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시 국내 사육기반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2023년 2월부터는 필요한 만큼의 병아리를 충분히 수입하여 살처분 농가 등에 공급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향후 수입되는 병아리는 살처분 농가의 병아리 재입식 가능 및 희망 시기, 현지 수출업체의 준비기간, 검역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2월부터 도입을 검토하되, 시장 수급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수입 물량은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