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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열 생보사 CEO 세대교체…위기 돌파 나선다

2022-12-26 16:10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금융지주계열 생명보험사 수장이 대거 교체됐다. 금리인상, 증시 부진 등으로 지급여력(RBC)비율이 하락하고 변액보증준비금 부담이 커진데다 수입보험료도 감소하는 상황에서 금융지주사들은 안정보다 세대교체를 통한 인적쇄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새 수장들은 인구 감소, 고령화 등 경영환경 악화에 대한 대비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대응 등 과제를 안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내정자,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 내정자, 임영호 하나생명 대표 내정자./사진=각 사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 대표자리에는 신한금융그룹 퇴직연금그룹장인 이영종 신한라이프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배정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후 2019년 신한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을 맡아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을 지원했다. 이후 오렌지라이프 뉴라이프(NewLife)추진실장을 거쳐 오렌지라이프 전무와 부사장직을 역임했다. 지난해 신한라이프 부사장에 올랐으며 올해 1월부터는 신한금융그룹 퇴직연금사업부문장으로 재임 중이다.

이 내정자에게는 노조와의 갈등 봉합 등 화학적 통합이 선결과제로 놓여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는 통합 과정에서 화학적통합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한라이프 노사는 HR(임금·직급체계)제도 통합을 놓고 1년 넘게 갈등을 이어오다가 올해 8월에서야 통합 HR제도 마련에 성공했다.

내년 1월 출범 예정인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통합 생보사 KB라이프와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푸르덴셜생명도 오렌지라이프처럼 외국계이면서 알짜 보험사로 꼽혔던 만큼 경쟁 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농협생명 대표에는 윤해진 농협은행 신탁부문장이 내정됐다. 농협생명은 RBC비율 급락으로 재무건전성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저축성보험 위주에서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농협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112%) 증가했다. 그러나 금리상승으로 만기보유채권에서 평가 손실이 발생하면서 올해 3분기말 RBC비율은 107.28%로 전년 동기 대비 115.38%포인트 하락했다.

농협지주 측은 "윤 내정자는 농협은행 신탁부문장, 시지부장 및 지점장, 농협중앙회 지역본부장과 상호금융 투자심사 및 여신 관련 업무전반을 두루 섭렵한 기업투자 전문가"라며 "내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전략적 자산운용과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투자수익의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기업금융 및 투자, 운용 등의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팅 능력까지 보유한 윤 내정자는 농협생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생명은 임영호 하나은행 부행장이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기존 이승열 하나생명 대표 임기가 남았으나 은행장 후보로 추천되면서 임영호 부행장이 뒤를 잇게 됐다.

하나생명은 금융지주계 생보사 중에서 규모가 가장 작은 만큼 시장점유율 확대가 과제로 꼽힌다. 이를 위해 현재 주요 판매 채널로 활용 중인 방카슈랑스 외에 채널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GA와의 판매 제휴를 개시하고 IFRS17 대비 보장성 상품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임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진주 동명고,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했으며 고려대 경영대학원(MBA)를 취득했다. 하나은행 하나은행 국제부 대리, 외환자금부 차장, 당산동지점 관리자 등을 거쳐 하나은행 트윈타워지점 RM, 대기업금융2본부 RM, 무역센터지점 지점장 겸 RM, 하나은행 강남중앙영업본부 본부장, 중국 법인 하나은행유한공사 행장, 하나은행 리테일지원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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