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는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 전용 면적 59㎡, 분양가 3억원 대의 토지임대부 주택 500세대를 공급한다고 28일 밝혔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공공이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물의 소유권만 수분양자가 갖는 형태로, 분양가에서 토지 가격이 빠지는 만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이 가능해 '반값 아파트'로도 불린다.
하지만 토지에 대한 임대료를 매달 납부해야 한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SH)공사는 30일 이를 홈페이지에 공고한 뒤, 내년 2∼3월 중 SH공사 인터넷청약시스템에서 사전 예약을 받고 당첨자를 발표한 후, 2023년 5월 착공해 2026년 본청약을 진행, 2027년 3월 입주한다는 목표다.
특히 '고덕강일 3단지'는 대출 기간, 중도금, 이자 등 부담을 줄이기 위해 후분양제를 적용, 공정이 90%가량 완료된 시점인 2026년 하반기 본청약이 이뤄진다.
본청약 추정 분양가는 약 3억 5500만원, 예상 토지 임대료는 월 40만원 수준이다.
인근에 있는 '강동리버스트 4단지' 전용 59㎡ 시세(부동산뱅크 제공)는 이달 21일 기준 7억 8000만∼8억 3000만원, 호가는 8억∼8억 5000만원이어서, 고덕강일의 예상 분양가가 현 시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사전 예약 공고에는 추정가가 게재되며, 실제 건물 분양가와 토지 임대료는 본청약 시점에 최종 확정된다.
서울시와 SH공사는 토지 임대료 선납제도를 도입, 미리 납부하면 임대료를 할인해주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또 본청약 전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전매제한기간(10년) 이후부터 개인 간 토지임대부 주택 거래를 허용하는 것도, 국토부 등과 적극적으로 논의할 예정인데, 지금 토지임대부 주택은 공공에만 팔 수 있고,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 수준의 이익만 허용된다.
아울러 고덕강일3단지 입주자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품질 설계와 마감을 적용할 방침으로 주택 성능 2등급, 초고속통신 특등급, 녹색건축인증 최우수 등급 등 우수하면서 친환경적인 건물을 짓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열이 우수한 시스템 창호, 세련된 색감과 디자인의 벽돌 등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외관을 조성하고 현관 바닥, 아트월, 주방 등 내부도 고품질 자재를 쓴다.
서울시는 고덕강일을 시작으로 강서구 마곡동 등, SH공사 보유 택지에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추가로 공급할 구상이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이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무주택 시민의 주거 사다리가 돼 줄 것"이라며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 가격의 주택을 계속 공급, 서울시민의 주거 부담을 덜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