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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희망퇴직 칼바람…허리띠 바짝 죈다

2022-12-29 13:52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인력 감축에 나섰다. 내년 자금조달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상황 악화에 대비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이 내년 시장 상황 악화에 대비해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나섰다./사진=미디어펜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달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그 결과 두 자릿수대 인원이 퇴직하게 됐다. 신청 직원에게는 최대 39개월치 임금과 자녀 학자금, 건강검진비용 등이 지급됐다.

우리카드는 1967년생부터 1969년생까지 10년 이상 재직자를 대상으로 지난 2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퇴직금 규모는 1968년생과 1969년생 이후 대상자가 월 평균임금의 36개월치, 1967년생은 월 평균임금의 24개월치를 지급하기로 했다. 전직지원을 위한 지원금도 특별퇴직금에 포함된다. 희망퇴직 조건에 자녀 학자금도 지원되는데 2010년 12월말 이전 출생한 자녀를 둔 직원이라면 1인당 최대 28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퇴직일자는 내년 1월 중이다.

앞서 신한카드는 올해 1월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월평균 임금의 최대 35개월치를 지급했다. 같은 달 하나카드도 1967년생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당시 희망퇴직 조건은 31~36개월치 임금 지급과 자녀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말에는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 근속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근속 기간에 따라 32개월에서 최대 48개월의 기본급과 최대 2000만원의 학자금을 지급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1월 최대 3개월치 급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10여명의 직원들이 퇴직을 결정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희망퇴직에 나선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 자금시장 경색으로 시장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카드사의 조달비용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도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약 70%를 여전채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말 카드사의 이자 비용이 전년 대비 약 36% 늘어난 2조6000억원, 내년 이자 비용은 올해 대비 약 38% 증가한 3조6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카드사들은 희망퇴직 외에도 무이자할부를 줄이고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등 디마케팅(고객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까지 벌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자금조달비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건비나 임대료 등 고정비 지출을 줄이고 디마케팅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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