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김성태 신임 행장에게 바톤을 넘겨줬다. 윤 행장은 '국책은행'의 본분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도와줄 수 있는 은행이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윤 행장은 2일 기은 본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IBK가 앞으로도 국책은행의 본분을 늘 유념하면 좋겠다"며 "지난 60년간 IBK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라는 질문을 항상 가슴에 담아두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이임식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가지고 있다./사진=류준현 기자
이어 "IBK 존재 이유인 중소기업이 어려울 때 우산을 씌워주고 고객의 꿈과 가능성을 찾아주는 노력이 체화될 수 있도록 은행의 유인구조와 업무체계를 늘 점검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원칙과 상식이 지배하고 건전한 기풍이 흐르는 IBK가 되면 좋겠다"며 "법과 윤리를 지키고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며 건강한 토론과 새로운 시도가 넘쳐나는 은행을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작은 이익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행장은 지난 3년간의 임기 동안 금융권 최초 중소기업대출 200조원, 개인금융 120조원을 달성하면서 기은을 자산 400조원의 '글로벌 100대 은행'으로 만들었다. 특히 취임하자마자 터진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40만 소상공인에게 10조원의 긴급 저리자금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대출로 3년간 190조원을 공급했다. 이에 힘입어 기은은 당기순이익 2조원, 고객수 1800만명을 달성했다.
윤 행장은 기은의 새로운 60년 기틀도 닦았다. '변화와 혁신'의 가치를 경영전략에 담아 은행 포트폴리오와 심사체계 등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꾸고 △모험자본 공급 △IBK 창공 △벤처대출 △녹색금융 △마이데이터 등 혁신 솔루션 개발 △금융주치의 프로그램 등 비금융서비스 △미얀마 현지법인 신설 등 해외진출 등에 힘썼다.
그러면서도 '원칙과 기본'의 가치를 강조하며 바른경영을 추구했다. 인사스코어링제를 구축해 인사의 공정성을 높이면서도,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 철폐 △장애인 채용확대 △격지근무 우대 등에 힘썼다. 또 △수평적 조직문화 △유니폼 폐지 △과도한 의전 개선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 등을 달성했다.
기업인과 김형선 노조위원장도 윤 행장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방희 최고경영자클럽회장은 "(윤 행장은) 지난 3년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국책은행장으로서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는 데 온 힘을 다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 예기치 못한 위기가 닥쳤을 때 특별금리출연을 통해 많은 기업인들에게 우리에게 중소기업은행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줬다"고 전했다.
김형선 금융노조 기은지부 노조위원장은 "(윤 행장은 코로나19 당시) 직원보호조치에 최선을 다하셨고 보상체계를 함께 고민해주시고 과감히 실행해주셨다"면서, 경영평가 S등급을 받기 위한 윤 행장의 노력에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윤 행장은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UCLA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1983년 제27회 행정고시를 합격해 재무부, 국제통화기금(IMF), 기획재정부 등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을 거쳐 2020년 1월부터 기은 행장직을 맡았다. 김성태 신임 행장은 오는 3일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