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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안철수 강세에 힘 못받는 '진윤 김장연대'

2023-01-02 13:30 |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새해 벽두부터 국민의힘 당 대표 자리를 둘러싼 당권 주자들 간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하다. 새해 들어 처음으로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차기 당대표 감으로 여전히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1위로 꼽았다. 이어 안철수-김기현 의원이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김 의원이 3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먼저,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조사해 1일 발표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당대표 적합도에서 나경원 부위원장은 30.8%를 기록해 선두에 올랐다. 안철수 의원 20.3%, 김기현 의원 15.2%, 주호영 원내대표 8.1%, 유승민 전 의원 6.9%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ARS)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0%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검토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유흥수 전당대회 선관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1.1./사진=연합뉴스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 공식화로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후보로 떠오른 김 의원은 직전 조사(12월 17~19일) 10.3%에서 4.9%포인트 상승해 15.2%를 나타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당 내 지지기반이 불안한 안 의원에 밀려 여전히 3위를 기록했다. 

한겨레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월26~27일 전국 성인 남녀 1015명을 조사해 2일 발표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403명)에서는 나 부위원장이 20.6%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안 의원이 17.3%, 유 전 의원은 13.5% 순이었다. '윤심'을 내세우고 있는 김기현·권성동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도 각각 4.9%, 2.8%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3개 통신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안심) 번호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10.2%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김 의원이 3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결과가 나오면서 윤심'과 '당심'의 괴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2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심'이 김 의원에게 확실히 가 있는 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설 전까지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연일 지역 순회를 통해 당원들과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는 안 의원은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제안한 '당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 메시지에 호응하면서 김 의원을 향한 강한 견제구를 날렸다. 김-장연대에 이은 안-윤연대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흘러 나온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사진=연합뉴스



윤 의원은 지난 달 28일 김 의원을 향해 "당대표 후보라면 수도권에 출마할 배짱이 있어야 한다"라며 "울산을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하라"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승리의 보증 수표가 당대표의 필요조건"이라고 밝혔다. 

이에 안 의원은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상현 의원께서 당 대표 후보 모두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자는 제안을 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라며 "이미 저는 내년 총선거가 수도권에서 성패가 좌우된다고 말씀드렸다"라고 호응했다. 울산에 지역구를 둔 김 의원을 견제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수도권 경쟁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전원 수도권이지만, 우리는 수도권 121석 중 겨우 17석에 불과하다"라며 "지난 총선 패배는 수도권의 패배였다. (향후) 총선에서 수도권 70석 이상으로 총 170석 이상 하려면 우리도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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