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국정조사 기간 연장 및 유족을 향한 2차 가해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와 간담회를 가지고 “제가 유족 대표들께 말씀드린 3차 청문회를 포함해 국정조사를 제대로 마무리 하겠다는 내용은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약속했다.
이어 그는 “기관보고 당시 여당의 모습을 보면서 유가족들이 겪었을 참담함을 저 또한 함께 느겼다”며 “국회가 제 역할을 못해 국민 우려가 크다”고 책임을 통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월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또 그는 “정부가 책임을 희석하기 위해 일선 공무원에 전가하는 건 있을 수 없는 행태”라며 “민주당은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발책 마련까지 유가족 협의회와 함께 하겠다”면서 “국정조사가 예산안 처리 지연 등 파행이 있었던 만큼 기간을 반드시 연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3차 청문회에서 유가족 및 증인의 참여와 2차 가해로부터 희생자와 생존자를 보호하기 위해 가해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추궁하겠다고도 역설했다.
이에 이종철 유가족협의회장은 "국정조사 기간은 반드시 연장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10일간 했는데 무슨 콩 볶아 먹느냐"며 "허울뿐인 증인을 세운 국정조사도 의미 없다"면서 여야 정쟁이 아닌 실질적인 국정조사를 추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정치에 관심이 없어졌다는 여론조사 응답이 62%나 나왔다고 한다"며 "얼마나 국정조사를 개판으로 했으면 그럴 수 있느냐"고 여야를 막론하고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을 질책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도 "국정조사를 100일을 연장하든, 200일을 연장하든 지금처럼 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알맹이 없는 국정조사는 하나 마나"라며 국회가 행정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현재 국정조사에 불만을 토로했다.
또 "국회가 다른 이유로 정해진 기간을 까먹었으면 그만큼 채우는 게 당연한데 왜 그걸 논의를 한다는 것이냐"며 "(그리고) 피해자 증언 없는 청문회는 대체 뭐냐. 이게 무슨 국정조사냐"고 항의했다.
한편 이날 국정조사 특위는 오는 4일 진행되는 1차 청문회에 앞서 여야 간사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으나 기한 연장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하진 못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