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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숙 수협은행장 "2분기 자회사 인수해 내년 지주 전환 추진할 것"

2023-01-04 11:45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이 오는 2분기께 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자회사를 인수하고 내년 이후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마스터플랜을 내놨다. 자회사 인수 우선순위로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계열사를 꼽았다. 아울러 취임 후 맞이하는 첫해 목표 경영실적으로 3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시현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강 행장은 4일 수협은행 본사 2층 독도홀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 행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수협은행은 이날 '협동의 가치로 만나는 새로운 금융'이라는 새 비전을 선포하는 동시에, '신(新) 가치경영'을 통해 올해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이 4일 '은행장 취임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 행장은 수협은행의 주요 경영현안과 새로운 비전의 의미, 수익창출 기반 강화 전략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사진=수협은행 제공



지난해 공적자금 7574억원을 전액 상환함에 따라,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의 원년을 맞이한 만큼, '자생력이 강한 튼튼한 은행'과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을 위한 수익센터'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3대 신 가치경영 실천해 3천억 순이익 달성할 것"

수협은행은 이에 우선적으로 새 비전을 달성하고 신 가치경영을 통해 우수한 영업실적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강 행장은 "공적자금 상환 이후 첫 은행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부담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사즉생'의 마음으로 새 비전 달성과 '3대 신 가치경영(기본가치·현재가치·미래가치)'을 몸소 실천해 안정적으로 3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시현하는 자생력있는 튼튼한 수협은행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새 비전은 △협동조합은행 본연의 정체성 회복으로 어업인‧회원조합과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 △임직원과 회사가 하나로 성장하는 상생 문화 조성 △디지털혁신, 미래대응, 고객중심 마케팅 환경조성 등 금융서비스 경쟁력 제고 등을 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수협은행은 올해 5대 핵심과제로 △안정적 수인창출 기반 마련 △미래대응조직 체계 구축 △전사적 디지털전환 △리스크관리 강화 △내부통제 및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을 내걸었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조달구조 개선'을 꼽았다. 이에 저비용성 예수금 증대와 비이자사업 경쟁력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협동조합은행 수익센터 역할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 등 미래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장 직속으로 '미래혁신추진실'이라는 애자일조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강 행장은 "안정적 수익창출 기반 마련이 제일 큰 고민이다. 그동안 수협은행은 지속적인 성장은 했으나 양적인 성장을 많이 했다"며 "공적자금 상환 이후인 이제 수익성과 효율성 질적측면에서 성장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이자수익인 방카슈랑스나 펀드 외에도 자산운용 투자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프라이빗뱅킹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비은행부문 확장해 내년 금융지주사 전환 추진

비은행사업 다각화를 통한 금융지주사 추진계획도 이날 소개됐다. 발표를 맡은 이기동 미래혁신추진실 실장은 "비은행과 비교시 은행업의 지난 10년간 성장성 및 수익성이 최하위를 기록했다"면서 "금리변동기, 디지털화 추세 등 구조적 변화에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어 (비은행기업 인수합병으로)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은행의 10년 자산성장률 평균은 6.7%에 그친 반면, 비은행은 모두 10%를 상회했다. 또 은행권 10년 ROE 평균이 4.92% 일 때 비은행은 최고 13.2%를 기록하며 배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또 국책은행, 인터넷은행, 외국계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들이 비은행부문을 갖춘 채 금융지주사로 전환한 점도 적극적 인수합병(M&A)의 추진배경으로 꼽힌다. 

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 사례도 M&A를 추진하는 배경으로 꼽혔다. 대표적으로 DGB대구은행은 매물로 나왔던 경남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지주사로 전환하기도 했다. 궁극적으로 경남은행을 인수하는 데 실패했지만, 그 후 캐피탈·자산운용·하이투자증권 등으로 비은행부문을 확장해 은행이익에만 의존하지 않는 건실한 금융지주사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수협은행의 잠재적 비은행 인수후보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다. 이렇게 되면 이자이익에만 의존하던 은행중심 사업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비이자수익을 확대할 수 있고, 고위험 고수익의 상품구조도 추가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수협은 현재 은행·보험·카드만 갖춰 경쟁력만 놓고 볼 때 취약하다는 평가다. 

보험사 추가 인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협은행이 '협동조합 특수은행'으로서 중앙회 공제상품을 판매하는 채널인 만큼, 보험업에 중복 진출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중앙회와 긴밀히 협업해 경쟁력있는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Sh수협은행이 4일 본사 2층 독도홀에서 새 비전 선포식 행사를 가졌다./사진=수협은행 제공



물론 금리상승기에 비은행업으로의 진출 확장을 우려한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그는 "3고 환경에서 은행보다 비은행업종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위기상황을 기회로 인식하고 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이에 수협은행은 오는 2분기까지 소규모 M&A를 추진하는 한편, 3분기부터 대정부협의 등 금융지주 신설을 추진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우선적으로 수협은행과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회사를 인수해야 일정대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계획대로라면 2024년 이후에는 중앙회와 함께 금융지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달 중 중앙회가 2000억원 증자에 나서는 만큼, 추진하는 M&A는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행장은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24년에는 전사적으로 중앙회와 잘 소통하고 업무를 협조할 것"이라며 "정부 대외기관과 긴밀한 협조 하에 지주사 전환을 적극적으로 스피드하게 추진해보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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