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사진=IATA 제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전세계 300여개 항공사가 가입한 단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세계 각국의 중국발 여행객 입국 규제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는 4일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이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지난 3년간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진 조처가 이처럼 반사적으로 재도입되는 걸 보니 극도로 실망스럽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코로나19 원종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 이후 국경 통제는 더는 감염 확산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됐다"며 "기껏해야 유행의 정점이 며칠 늦춰질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 어느 곳에서 나타났든 새 변이가 나오면 같은 상황이 예상된다"면서 "그것이야말로 여행 제한에 반대한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전문가들의 조언에 각국 정부가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라고 말했다.
월시 사무총장은 "우리는 국제 연결을 끊고 경제를 해치고 일자리를 파괴하는 효과 없는 조처에 의존하지 않고도 코로나19를 관리할 수단이 있다"면서 "각국 정부는 '과학 정치'가 아니라 '과학적 사실'에 기반해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은 앞서 한국을 포함, 미국·영국·프랑스·일본·호주·인도·캐나다 등 주요국이 중국발 입국자를 상대로 문턱을 끌어올리는 와중에 제기됐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초 기존의 '제로 코로나' 조처를 대거 완화한 이후 현지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은 8일부터 코로나19에 대한 감염병 관리 등급을 '갑(甲)류'에서 '을(乙)류'로 하향 조정하고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전면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지난 3년간 규제해 왔던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허용하기로 해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