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기선 HD현대 대표가 지속가능한 미래의 해법을 바다에서 찾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기후 변화 해법을 바다에서 찾아 새롭게 시작하는 HD현대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100년 기업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구상이다.
HD현대는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프렌스컨퍼런스를 개최했다. HD현대는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의 근본적 대전환(Ocean Transformation)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HD현대 프레스컨퍼런스에서 HD현대 정기선 대표가 그룹의 비전인 ‘바다 대전환(Ocean Transformation)’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제공
정 사장은 "바다는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몇 배를 공급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제한적인 육상에서의 에너지 개발에 비해 바다를 통해 훨씬 안정성이 높은 재생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50년까지 해상 물류가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물동량의 90%를 책임지는 바다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며 "미개척 상태인 바다의 모든 잠재적 자원을 고려하면, 그 가치는 24조 달러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HD현대는 퓨처빌더(Future Builder)로서 바다의 근본적 대전환, 즉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인류 영역의 역사적 확장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은 지구 자원의 보고이자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인 바다를 대하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접근 방식이다. HD현대는 지난 CES 2022에서 밝힌 퓨처빌더로서 역할과 방향성을 더 구체화한 비전이다.
이를 바탕으로 HD현대는 100년 기업으로 항해하는 새로운 50년의 성장 동력을 마련한 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그룹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기술력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안전하게 운송 및 활용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이로써 바다를 '지속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의 장'으로 전환하는데 앞장 선다.
시급한 문제로 꼽히는 새로운 삶의 터전을 위해 먼 미래의 우주가 아닌 바다에서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다. 지구의 70%가 바다인 만큼 그 가능성 또한 아직 무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 사장은 "인류가 활용할 수 있는 이 영역의 역사적인 확장을 위해 HD현대는 퓨처빌더로서의 역할을 바로 바다에서 시작하고자 한다"며 "세계를 선도하는 HD현대의 여정이 바로 바다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근본적인 대전환이라는 비전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바다를 활용하는 'New Age of Discovery (발견의 새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HD현대는 이런 바다를 중심으로 향후 50년을 책임질 신사업 구축에 5년 간 총 21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HD현대는 먼저 스마트 조선소 구축과 건설 분야 자동화, 무인화 기술 개발을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 건설기계 인프라 구축, 스마트 에너지사업 투자 등에 12조 원을 투자한다. 친환경 R&D 분야에는 총 7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조선사업 분야에서는 친환경 선박기자재, 탄소 포집 기술, 수소·암모니아 추진선 등 수소 운송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나아가 건설기계 분야는 배터리 기반의 기계장비를 개발한다. 나아가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는 탄소감축 기술과 친환경 바이오 기술 개발 분야에 집중할 전망이다.
자율운항 선박과 연계된 디지털 분야에는 총 1조 원이, 제약·바이오 분야 진출 기반을 다지기 위한 혁신기업 M&A나 유망 업종 지분 투자 등에도 1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 세계를 무대로 우리의 비전과 기술력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번 CES2023을 통해 각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