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북한의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의 비행금지구역을 비행했을 것이란 언론의 보도를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안보 무능을 가리고자 연일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말폭탄을 투척하고 있다"며 무능한 정부 탓에 국민은 안보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질책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이 이미 북한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 비행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가짜뉴스다, 이적행위다라며 정쟁으로 치부하고 펄쩍 뛰더니 결국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북한의 무인기가 대통령실 인근 상공을 비행했을 수 있다고 윤석열 정부의 안보 공백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군은 김 의원의 주장을 적극 반박하고 안보 저해 행위에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월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박 원내대표는 "무능한 정부가 펼치는 안보 불안의 끝이 어디일지 너무 우려스럽다"며 "진상을 철저히 밝혀 작전 실패와 경호 실패를 거짓말로 덮으려고 했던 국방부 장관과 경호처장 등을 엄중히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검토를 지시 한 것에도 '위험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전쟁, 확전, 핵 공동훈련도 모자라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검토를 지시했다"며 "최소한의 군사적 안전판을 우리 스스로 무력화함으로써 왜 북한의 더 큰 도발을 유도하려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칫 우발적이고 돌발적인 국지전이라도 발생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대통령이 안보 불안을 부추겨 가뜩이나 어려운 복합경제위기에 혼란과 불확실성을 높이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만 키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북한 무력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고 경계태세를 높이자는 데 반대할 국민은 없다"면서 "하지만 위기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대통령이 철 지난 반공 웅변대회 하듯 위험천만한 발언만 쏟아낸다면 경제도 안보도 악영향만 쌓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