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반도체 시장의 불황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삼성전자를 흔들었다. 반도체 수익이 급감하면서 삼성전자의 영입이익이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이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4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전분기(매출 76조7800억 원, 영업이익 10조8500억 원) 대비 매출은 8.83%, 영업이익은 60.37% 감소했다. 전년 동기(매출 76조5700억 원, 영업이익 13조8700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58%, 69% 줄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미디어펜 DB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1조7700억 원, 43조3700억 원으로 집계 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7.9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6%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300조 원을 넘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어닝쇼크’로 받아 들여진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에 미치지 못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도는 성정표다. 금융정보 업체 FN가이드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6조8737억 원이었고, 증권업계에서는 5조원 중반을 예상했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회사는 “2022년 4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하회하는 상황에서 확정실적 발표일까지 시장과 투자자들의 혼선을 완화하고 실적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업별 실적 하락 요인을 설명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 대해 “메모리 사업은 글로벌 고금리 상황 지속 및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했다”며 “전반적인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보다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사들의 재고 증가에 따른 재고소진 압박 심화로 가격이 분기 중 지속 하락해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MX도 매크로 이슈 지속에 따른 수요 약세로 스마트폰 판매/매출 감소해 이익 감소했다”며 “가전 사업은 시장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되며 수익성 악화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사업별 확정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 원대까지 내려 앉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을 맡은 SDC는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영업이익이 1조 원 초반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MX부문 역시 스마트폰 비수기 영향으로 1조원대 영업익에 머물렀고, VD부문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수요에도 수익을 확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수요 감소 영향이 더 짙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 발표 전까지 증권업계에서는 4조원 대 1분기 영업이익을 예상했으나, 앞으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 DS는 메모리 가격 하락과 출하량 부진이 이어지고, SDC는 수요 비수기 진입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실적 감소를 겪을 전망” 이라며 “DX 부문의 실적은 갤럭시S23 등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반영되며,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