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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 효과?…기지개 펴는 분양시장

2023-01-09 14:55 | 김준희 기자 | kjun@mediapen.com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침체됐던 분양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 완화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을 비롯한 최근 공급되는 단지들의 청약·계약이 활발해지고 있다. ‘금리 인상’이라는 그늘에 가려졌던 분양시장이 드디어 빛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견본주택 내부 모습./사진=미디어펜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정당계약을 진행 중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 발표 이후 계약률이 상승하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률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계약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규제 완화가 발표된 이후) 계약을 고민하시던 분들도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시고 문의 전화도 늘어나는 등 분위기는 좋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을 규제지역과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해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규제지역 해제로 전매제한과 실거주 의무 등이 사라지면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이번 정책의 최대 수혜지가 됐다.

이번 조치로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전매제한은 8년에서 1년으로 줄고 실거주 2년 의무도 없어졌다. 당첨자발표일인 지난해 12월 기준 1년 후인 올해 12월이면 전매가 가능하고, 입주와 동시에 전월세를 놓을 수도 있다.

아울러 기존에는 분양가 12억원 이하 주택에만 가능했던 중도금 대출 보증을 모든 분양주택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중도금 대출도 가능해졌다. 당초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면적 84㎡는 분양가가 12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했다.

분양 관계자는 “(규제 완화) 대책이 나오기 전과 후로 분위기가 달라진 건 사실”이라며 “중도금 대출도 가능해지는 등 대책이 계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림픽파크포레온 계약률이 당초 예상보다는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계약률은 90%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며 “만약 미계약 물량이 남더라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정당계약은 오는 17일까지다.

◆장위자이 '줍줍'에도 이목…"규제 완화, 의사결정 영향 커"

올림픽파크포레온과 비슷한 시기 분양했던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정당계약 후 최근 예비당첨자 계약까지 마친 장위자이레디언트는 기존 예상을 웃도는 계약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일부터는 무순위 청약이 예정돼있어 정부의 규제 완화 후 등장하는 ‘줍줍(줍고 줍는다)’ 물량에 경쟁률이 얼마나 치솟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정확한 계약률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규제가 풀리면서 분위기가 좋아진 건 사실”이라며 “10일부터 무순위 청약이 진행되는 만큼 (정부 규제 완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 강동구 강동헤리티지자이(평균 54대 1)와 부산 수영구 남천자이(53.8대 1)도 각각 오는 10일, 16일부터 정당계약이 예정돼있어 계약률에 관심이 쏠린다.

여전히 금리 인상 등 이슈가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정부의 이번 규제 완화 발표로 분양시장이 조금씩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분양가 또한 분양가상한제 해제로 일부 상승하겠지만 과도하게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리서치팀장은 “금리 이슈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이제는 수요자들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금리만 고려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규제가 완화된 부분이 의사결정에 더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분양가상한제도 서울 4개 지역을 제외하고 해제됐기 때문에 이제는 시장 논리에 따른 적정 분양가 산출 여부가 흥행을 좌우할 것”이라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될 때보다 분양가는 오르겠지만, 수요자가 수용 가능한 분양가 측정이 중요해진 만큼 건설사들이 과도하게 분양가를 높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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