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에 민주당 지도부가 동행하는 데 대해 "당대표 개인의 들러리"라며 "제1당의 위세와 힘으로 수사를 막거나 저지할 수 없다"라고 맹공을 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시절 개인적으로 저지른 문제와 관계된 것인데 왜 민주당이 총출동해 위세를 부리는지 모르겠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정성호 의원이나 이상민 의원, (박지현) 민주당 전 비대위원장 이런 분들이 개인 문제는 개인이 방어해야지 왜 당 전체가 나서냐고 얘기한다"라며 "사법의 문제는 사법의 문제로만 봐야지 진영의 문제나 숫자의 문제로 볼 일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월 3일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이것은 법의 문제이고 팩트의 문제이지 다수가 위세를 부려서 막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오늘 이 대표가 뒤늦게 출석하게 됐지만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고, 진실이 규명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김석기 사무총장도 "이재명 대표가 그동안 숱한 의혹으로 국민들께 실망을 드리고 입법부를 제1야당 사법리스크로 물들이며 민생 외면한데 대한 반성으로 조용한 조사를 받고 나와도 모자를 판에 지지자들을 대거 대동하고 마치 개선장군 행차라도 하듯 출석하는 건 검찰을 겁박하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 사무총장은 "더욱 기가차는 건 이 자리에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지자체장들까지 함께 해 기자회견까지 할 예정이라는 것"이라며 "거대 의석을 가지고 이 대표의 검찰출석까지 함께 하며 대놓고 당이 당대표 개인의 들러리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맹폭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 대표의 출석에는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동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 대표에게 적용한 혐의는 제3자 뇌물죄다. 이 대표는 자신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성남FC의 구단주로 있으면서 기업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두산건설과 네이버 등 기업 6곳으로부터 160억원 가량의 후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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