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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10%대 중금리 받아도 은행이 서민 자금 공급 나서야"

2015-06-02 17:50 |

[미디어펜=최상진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시중은행을 향해 “10%대 중금리를 받더라도 자금 공급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신한, NH, 하나, KB 등 9개 금융지주회사 전략담당 임원들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금융지주 칸막이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임 위원장은 ‘서민금융 상품을 취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참석자의 문제제기에 “저신용자들에게 10%대의 중금리를 받더라도 은행이 자금 공급에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와 수수료는 시장 자율에 맡기고, 정부는 금융사가 소비자에게 수수료를 제대로 고지하도록 함으로써 유리한 조건의 수수료를 선택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저축은행과 캐피털사 등이 취급하는 고금리 서민대상 대출을 은행권에서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 2일 금융지주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임종룡 금융위원장(가운데) / 사진=금융위원회

금융사가 수수료 가격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요청에 "수수료 문제에 금융당국이 관여한 것은 전체의 25%에 불과하다"며 선을 그었다.

임 위원장은 "고객이탈을 우려해 제 값을 받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당국의 규제 때문에 적절한 수수료를 못 받는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금융당국이 해야할 일은 각 은행별로 다른 수수료를 비교 공시해 소비자들이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시장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복합금융점포에 보험사 입점에 대해서는 “고객이 한 곳에서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상품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금융개혁회의 차원에서 논의 후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은행에서 판매하는 특정 보험사 상품(저축성 보험) 비중이 25%를 넘을 수 없도록 한 '방카 25%룰'을 완화해야 한다는 건의에는 "복합금융점포 문제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면서 "일단 좀 더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 2일 금융지주 간담회 진행 모습 / 사진=금융위원회

간담회에서는 동일지주회사 은행간 입·출금 업무 등의 위탁을 허용하는 방안도 나왔다. 쉽게 말해 하나은행의 입금·지급 업무나 통장 발행, 각종 증명서 발급 등의 업무를 같은 지주회사 소속인 외환은행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현재 동일지주회사 산하 은행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신한은행과 제주은행,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등이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자회사 간 연계 영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계열사 간 직원 겸직도 확대되고, 자회사간 정보 유통 규제도 완화돼 소모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논의 내용을 토대로 금융지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만들어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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