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최근 돌발적인 저출산 대책 발언으로 궁지에 처했던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위원장 윤석열 대통령) 부위원장이 1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님께 심려를 끼쳐드렸으므로 사의를 표명합니다"라면서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이날 나 전 의원의 '사의 표명' 주장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밝히면서 정면 부인하고 나섰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대기 비서실장은 나 전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바 없고 들은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 전 의원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오후 "대단히 실망스럽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을 정도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월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위원장인 대통령과 전혀 조율되지 않은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위원회의 일원으로서 납득하기 어려운 부적절한 처사"라며 "정부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공직자로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한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10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사실상 오는 3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도전 쪽으로 기운 것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나 전 의원 측은 당대표 출마 여부와 관련해 아직 정리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