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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에겐 무언가 있다…그가 사는 법

2015-06-03 11:20 | 신진주 기자 | newpearl09@mediapen.com

"친근하게, 재미있게"…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활동 눈길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세상의 순간들을 포착하고 공유한다." 해당 슬로건 아래 설립된 인스타그램은 전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아이돌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 미쓰에이 수지 등 전세계 다양한 유명인들이 자신의 진실된 일상의 모습을 공유하며 직접 소통하는 SNS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는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이 꼽힌다. 카카오톡은 전 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것에 반해 인스타그램은 20대를 주축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고려대학교 지식향연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의 모습.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최근엔 한 재벌 3세이자 기업의 오너가 인스타그램 활동을 시작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바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다.

자신을 드러내기 꺼리는 다른 재벌들과 달리 SNS 활동을 열심히 해서 '소통경영'으로 유명했던 정용진 부회장이 2년간 접었던 SNS를 다시 시작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리기 시작한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의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를 직접 홍보하기도 하며, 살짝 얼려 먹는 소주인 '슬러시'를 즐기는 모습 등을 공개했다.

또 '오늘 입은 옷'이라며 직접 자신의 모습을 찍은 '셀카'도 스스럼없이 올린다.

지난 25일 아내와 이탈리아의 현지 대형마트에서 쇼핑 중인 뒷모습을 올리고 '어디서 많이 본 남녀 이태리 마트에서도 발견!'이라는 재치 있는 설명을 붙여 눈길을 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인터넷에서 자신의 SNS 활동을 화제로 삼은 것까지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영광 #감사 #꺅 #송구 #더열심히 #분발'이라는 해시태그까지 붙였다.

   
▲ '소통경영'으로 유명했던 정용진 부회장이 2년간 접었던 SNS를 다시 시작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득템(생활속에서 물건을 구하다·얻다의 뜻)'한 물건을 자랑하고, 음식 먹기 전 사진을 찍어 올리는 모습은 요즘 20~30대의 SNS 활동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대기업 부회장의 SNS 활동을 접한 네티즌들은 신기하다,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을 접하고 나서 블로그에 "정용진 부회장 정말 멋있네요. 부럽기도하고 기품있네요"라고 글을 남겼다.

정용진 부회장이 게재한 피코크 제품 관련 사진에는 "대구탕 진짜 맛있더라구요. 피코크 대구탕 추천합니다.", "이걸 다 맛보시는구나? 정말 궁금한게 재료가 믿을만한지 조미료 사용 안하는지..사실 주부로서 식품매장 파는건 봤는데..구경만 하고 손이 잘 가질 않아요"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와 같이 정용진 부회장은 대중들과 적극 소통을 즐기는 기업인으로 손꼽힌다. SNS 활동 외에 오프라인에서도 그의 소통 의지는 이어진다. 출신 고등학교인 경복고 축제에 매년 참석해 후배들과 어울리고, 지난 4월에는 고려대학교에서 '지식향연' 강연자로 변신해 대학생들과 만나 인문학을 강조하고 얘기를 나눴다.

그는 평소 소비자 얘기를 많이 듣고 경영에 많이 반영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정용진 부회장의 SNS 활동이 이미지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으나, 기업 오너가 젊은 감각을 가지고 시대의 흐름에 호흡을 같이 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편 정용진 부회장은 과거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열심히 사용했으나 계정이 해킹 당한 2011년 이후 SNS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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