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대통령 지지율)가 상승세이긴 하지만, 최근 행해진 정례 여론조사들의 추세를 통해 보면 내막은 복잡하다.
일정부분 공통점도 있지만 차이점도 있는 등 윤 대통령 지지율을 둘러싼 조건과 공식이 다르게 읽히는 지점이다. 여론조사기관별로 등락은 3 대 1로 엇갈렸다.
우선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마지막주 최저치(24%) 바닥을 찍은 후 14주째 점진적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4주간 13%p라는 거북이걸음 회복세다. 특히 지난 3주 사이에 1%p만 올랐다. 포본오차를 감안하면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월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교부·국방부에 대한 연두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두번째로는 뉴스핌 의뢰로 알앤써치가 지난 8~9일 만18세 이상 유권자 1020명에게 물어본 여론조사 결과다. 전주 대비 2.2%p 상승하면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41.7%로 집계됐다.
알앤써치 여론조사는 지난 22주간 총 5차례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제외하면 꾸준하게 상승해왔다. 지난 22주간 전체적으로는 우상향하고 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고,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세번째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3~4일 만18세 이상 유권자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였고,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조사에선 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이 전주에 비해 5.6%p 상승하면서 43.9%를 기록했다. 큰 폭의 상승세다. 12월 둘째주를 기점으로 1.7%p, 3.4%p 순으로 늘어난데 이어, 전주에 1.9%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재차 5.6%p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지지율은 2주전 대비 1%p 하락한 40.6%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달 초 5개월 만에 40%대를 회복한 후 한달째 40% 초반 대를 유지하고 있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위 여론조사 4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직전 조사와 비교해 대체로 대구경북(TK)·부산울산경남(PK)·서울 지역에서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다소 약세를 면치 못했던 30·40대에서 올라 중도층 민심을 잡아가는 추세로 읽힌다.
특히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는 노조에 대한 강경 대응을 비롯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두,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 등이 주로 꼽혔다.
올해 들어와 악화되어 가고 있는 실물 경기 침체 국면은 아직 대통령 지지율에 의미있는 영향을 끼치진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지율 속내는 복잡하다. 한두 차례의 여론조사 결과로는 전체 추세를 읽기 힘들다. 연초 정국 주도권을 윤 대통령이 얼마나 장악하고, 곧 있을 올해 첫 해외순방에서 어떤 성과를 낳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