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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부산이전 부서 인력 19일 발령…노조 "소송 불사할 것"

2023-01-12 15:19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산업은행이 본점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마련한 '동남권영업조직' 부서의 인사이동을 오는 19일 단행한다. 하지만 인사이동만 예정돼 있을 뿐, 근무인력을 위한 주거·사무공간 등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산은 노조는 12일 감사원 앞에서 본점 부산 이전을 강행하는 강석훈 회장에 맞서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서를 제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노조는 "사측이 산은법 개정 이전에 부산이전 관련 비용으로 배정한 68억원은 위법이고, 이를 막기위한 조치"라며 "위법사항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은 노조는 12일 감사원 앞에서 본점 부산 이전을 강행하는 강석훈 회장에 맞서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서를 제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류준현 기자



그러면서 동남권영업조직의 인사이동이 오는 19일 예정돼 있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소송까지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현준 산은 노조위원장은 "산은법이 개정도 되기 전에 동남권영업조직의 조직개편이 있을 예정"이라며 "누가 보더라도 본점에 있어야 할 부서가 부산으로 이전하게 되는데 그 부서에 대해 19일 인사가 있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또 "(직접) 부산에 내려갔다 왔는데, 19일에 발령을 내면서 이들의 합숙소조차 마련돼 있지 않고 사무실도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며 "국책은행이라는 산은이 이렇게 졸속으로 한 적이 없었다. 얼마나 억압된 환경 속에서 진행된 것인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사측의 행보가 "불법 조직에 인사를 배치하는 셈"이라며, 이에 대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노조는 내일 이와 관련해 로펌과 만남을 가지고, 향후 추진계획을 밝힐 것임을 시사했다.

사측과 대화를 시도할 생각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간담회가 필요하다면 강 회장에게 제안하겠지만 만나더라도 강 회장의 마음이 변할 것 같지 않다"며 "'정부에서 시킨 일을 잘 준비해야 한다'는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노조는 이에 대한 위험성을 사측에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감사원에 제출한 국민감사청구가 기각될 경우를 대비해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단체협약 결렬에 따른 쟁의권 확보로 파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노조 관계자는 "부산 이전과는 직접 연관돼 있지 않지만, 단체협약이 결렬돼 쟁의권을 확보하고 있다"며 "쟁의권을 통한 파업도 고려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소지는 적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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