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을 속여 수천만원을 챙긴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죄수익 중 일부를 가로챈 혐의(사기)로 최모씨(58·여)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 /자료사진=연합뉴스 |
경찰 조사결과 A씨 등과 접촉할 때부터 최씨는 이들이 보이스피싱 조직을 알고 있으면서 돈을 가로챌 목적으로 대출계약서 작성했고 ‘본인의 계좌로 돈을 넣어주면 인출해서 건네달라’는 요구 등에 순순히 따랐다.
최씨는 은행계좌에 들어온 5000만원 중 2000만원만 인출하고 3000만원을 본인 계좌로 이체한 뒤 ‘창구에 현금이 모자라 다른 은행으로 송금했다’고 둘러댔다.
이에 B씨는 자신이 보이스피싱 조직원임을 밝히고 빼돌린 돈을 돌려달라며 2000만원 중 500만원을 최씨에게 건넸으나 최씨는 오히려 ‘경찰에 신고하겠다’ ‘나머지 돈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협박해 500만원을 더 뜯어냈다.
최씨는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B씨를 따돌린 뒤 가로챈 돈을 인출하려 인근 은행으로 향했지만 이들의 대화를 들은 택시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최씨가 보이스피싱조직을 상대로 가로챈 4000만원을 회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주고 B씨 등을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