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나선 김기현 의원이 13일, 자신의 발언을 '토착왜구론'이라 한 안철수 의원에게 "아무리 지지율이 떨어지는 절박한 상황이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라며 "토착왜구는 너무 나갔다"라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착왜구는 민주당이 우리 당 인사들을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할 때 즐겨쓰는 혐오 용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정통파 국민의힘은 그 금도를 지켜왔다"며 "어렵고 힘들어도 품위와 품격을 잃지 않는 것이 우리 당의 자산이자 자랑스러운 정당문화다. 저는 우리 당의 이런 전통을 존중하고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2월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안 의원은 제 '당원이 당대표를 뽑아야한다'는 상식적인 주장을 토착왜구론으로 연결했다"라며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프레임이 등장해 깜짝 놀랐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좌표를 찍어 대중을 선동하는 전술도 민주당 문화에는 부합하겠지만 우리 당 문화와는 거리가 있다. 이러다 '죽창을 들라'는 슬로건 마저 등장할까 우려된다"라며 "저는 토착왜구라는 터무니없는 프레임에 구애받지 않고 당원들의 염원을 실천하고 우리당의 가치를 지키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2일 김 의원은 '당원투표 100%'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한국 축구팀의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들의 의견을 30%로 반영하라는 게 가능한 일이냐"라며 "일본 국민 의견을 30%로 안 들었다고 해서 한국팀 감독이 제대로 못할 것이라고 한다면 그건 궤변 중의 궤변"이라고 말했다.
이에 경쟁 주자인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당 지지층을 일본 국민이라고 하면 누가 총선에서 우리 당에 표를 주겠느냐"라며 "김기현 의원의 민주당(식) 토착왜구론은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