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3일,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과 친윤 핵심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의 연대인 '김장연대'를 두고 "이건 사실 공천연대이자 공포정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국민의힘 강남을 당협 당원간담회에서 "거기(김장연대)에 의원들이, 특히 영남 의원들이 많이 붙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이게 결국 공천과 연결될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우리가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절대 공천 파동이 있으면 안 된다"라며 "지난 번에 (수도권 의석) 121명 중에 17명이 살았던 이유가 영남에서의 공천 파동 때문에 실망한 수도권에서 대거 몰살당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월 11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공천 파동이 일어나는 곳은 수도권이 아닌 영남"이라며 "수도권은 박빙 지역에 1~2%포인트 밖에 차이가 안 나기 때문에 함부로 자기 사람을 심을 수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수도권은 못 건드리고 영남에 훌륭한 의원이 있어도 자르고 자기 친구를 그 자리에 심는다"라며 "그럼 그 친구는 영남에서 당선되지만 그걸 보고 실망한 수도권 유권자들이 표를 안 줘 수도권이 몰살 된다"라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저는 빚진 사람이 없고 공정한 공천을 해 반듯한 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라며 "윤석열 대통령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원칙과 공정이다. 공천도 공정과 상식대로 하는 걸 윤 대통령께서 바라신다"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장연대가) 공천을 다 좌지우지할 테니 합류하지 않으면 공천에 불이익이 있을거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거 아니겠느냐"라며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공천은 공정해야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과의 '토착왜구론' 설전과 관련해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30%의 민심을 반영한 건 민주당 지지자들이 아닌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조사한 것인데 (김 의원이) 일본 국민이라고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앞서 지난 12일 대구를 방문한 김 의원은 당원투표 100%로 개정한 전당대회 룰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 "한국 축구팀의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들의 의견을 30%로 반영하라는 게 가능한 일이냐"라며 "일본 국민 의견을 30%로 안 들었다고 해서 한국팀 감독이 제대로 못할 것이라고 한다면 그건 궤변 중의 궤변"이라고 했다.
이에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 당 지지층을 일본 국민이라고 하면 누가 총선에서 우리 당에 표를 주겠느냐"라며 "김기현 의원의 민주당(식) 토착왜구론은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