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LG전자가 생활가전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인 미국 테네시(Tennessee) 공장에서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한 라인에서 제조하는 ‘완결형 통합생산체제’를 갖춘 건조기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한다.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은 현지시간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늘려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건조기 생산라인을 신설했다”며 “고도화된 생산체계를 기반으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적기 공급해 북미에서의 세탁·건조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인운반차(Automated Guided Vehicles, AGV)가 세탁기와 건조기의 부품을 나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테네시 공장에는 166대의 AGV가 도입돼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2018년 말 테네시 공장을 준공하고 세탁기 생산라인 2개를 첫 가동했다. 이어 지난해 9월 건조기 라인 시험 가동 후 최근 본격 생산을 시작했다. 테네시 공장의 3개 라인은 각각 드럼세탁기, 통돌이세탁기, 건조기를 생산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세탁기 120만 대, 건조기 60만 대다.
테네시 공장의 연면적은 9만4000㎡, 대지면적은 125만㎡ 규모다. 건조기 라인이 신설되면서 3000만 불이 추가 투자돼 누적 투자금액은 3억9000만 불에 이른다.
LG전자는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 관세, 배송시간 등을 줄여 수요 변화에 적기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비 증가는 원가 인상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비용이 줄면 원가경쟁력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테네시 공장의 자동화율은 현재 63%이다. 올 연말까지 70% 가까이 높이는 것이 목표다. 생활가전 제조공장 기준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LG전자는 테네시 공장을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y Forum)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창원 LG 스마트파크와 함께 첨단 제조기술을 접목한 세계적인 수준의 지능형 자율공장으로 구축했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로봇을 활용해 공정을 자동화했다. 여기에 60년 이상의 제조 노하우까지 집약돼 제조혁신을 이끌고 있다.
류 사장은 “테네시 공장은 건조기 라인을 추가한 것에 이어 올 상반기에 워시타워 라인까지 신설하며 세탁가전 생산 전초기지이자 북미 생활가전 사업 성장의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테네시 공장은 2021년부터 사용 에너지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그 결과, 2021년 실질적인 탄소배출량은 2020년 대비 63% 줄었다.
또 ACSI가 생활가전을 판매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소비자 만족도(2022 American Customer Satisfaction Index Household Appliance)’평가에서 LG전자는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ACSI는 “LG가전이 이번 평가를 지배했다(LG appliances steal the show)”고 언급하며 LG전자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오븐 등 4개 가전을 최고 제품으로 선정했다.
이밖에도 LG가전은 실사용자 설문과 엄격한 테스트를 바탕으로 제품을 평가하는 미국 유력 소비자매체로부터 ‘올해 최고의 냉장고·세탁기·건조기’에 잇따라 선정되며 생활가전 평가 상위권을 석권했다.
‘가전 브랜드 신뢰성 순위(Appliance Brand Reliability Rankings)’ 평가에서도 평가 대상인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등 8개 제품군을 모두 생산하는 브랜드 중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로 선정돼 제품과 브랜드의 우수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