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안전성에는 숨은 노력과 함께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 됐다는 평가다.
올 해 신년사에서도 정의선 회장이 안전과 신뢰에 대한 강조한 만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꾸주한 노력이 이같은 경과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이런 현대차그룹의 노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그룹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중요하고 큰 역할을 해왔다.
아이오닉 5 충돌 안전 평가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L에서 활약하며 전설로 불리는 체코 출신 아이스하키 선수 야르오미르 야그르는 지난해 5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충돌사고로 찌그러진 기아 EV6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기아가 나를 구했다"고 강조했다.
야그르는 사고일 아침 EV6로 시내 도로를 달리던 중 트램과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트램이 달리는 레일 위에 멈춰선 것이 화근이었다.
트램은 야그르가 타고 있던 EV6 왼쪽 측면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트램의 무게를 감안하면 저속으로 충돌했다 하더라도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당시 사고로 그는 한쪽 손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을 뿐, 사고 직후 파손된 EV6를 촬영하는 등 멀쩡한 모습을 보이며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야그르가 심각한 충돌사고에서도 경미한 부상에 그친 이유는 다름아닌 E-GMP기반 전용 전기차의 우수한 충돌 안전 기술력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차량의 높은 안전성은 지난 2021년 2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통해서도 증명된 바 있다.
타이거 우즈는 당시 GV80은 여러 번 전복되면서 굴러 중앙분리대와 나무를 잇달아 들이받았고, 공중으로 튀어 올라 한번 회전한 뒤 떨어졌다. 사고로 인해 우즈는 다리 부상을 입었다. 사고 현장을 조사한 LA 경찰은 "차량 앞면, 범퍼는 완파됐지만, 내부는 대체로 손상되지 않아 운전자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우즈는 재활 치료에 전념했고, 사고 9개월 만에 골프채를 잡고 스윙하는 3초짜리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고 1개월여 뒤 GV80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하며, 골프황제를 살린 건 운이 아닌 실력이었음을 입증했다.
IIHS는 최고 안전성을 나타낸 차량에는 TSP+, 양호한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차량에는 톱 세이프티 픽(Top Safety Pick, 이하 TSP) 등급을 매긴다.
GV80가 속해 있는 중형 럭셔리 SUV 분야에서 독보적인 안전등급을 받으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의 모델들은 안전성면에서 누구라도 인정할 수 있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성능 N브랜드 아번떼N도 추락사고를 겪었음에도 승객 모두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던 미담도 있고, 안전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미담들이 있다.
아이오닉 5 충돌 안전 평가 진행 후 관람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내연기관차에서부터 쌓아 올린 안전 기술력은 전기차 시대로 넘어오면서도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6,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E-GMP 기반의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모델들은 지금까지 진행된 주요 글로벌 충돌테스트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기록하고 있다.
E-GMP는 배터리, 모터, 차체, 섀시 등 전기차에 최적화된 구조와 함께 획기적인 안전 설계를 반영해 다양한 상황에서도 탑승객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E-GMP는 기본적으로 승객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에 가해지는 충격 역시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가 기틀이 된다. 전반적인 차체 강성을 높임과 동시에 배터리 측면에 위치한 사이드실 내부에 알루미늄 압출재를 적용했다.
추가적으로 격자 구조의 배터리 내부 보강재와 고강도 차제 크로스 멤버를 더해 주행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충돌 에너지에 대응하도록 구성했다. 이에 더해 후방 충돌 시 뒷좌석의 탑승객과 고전압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해 차체 내부에 변형을 유도하면서 충격을 완화하는 구조물도 탑재했다.
지난해 IIHS 평가에서 전기차 모델들의 선전으로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 포함 총 23개 차종이 우수 안전차종으로 선정돼, 글로벌 자동차그룹 중 가장 많은 차종을 리스트에 올렸다.
이런 현대차그룹의 안전에 대한 자부심과 공정성을 반증하듯 지난 12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에서 아이오닉5 충돌 안전 평가 현장 공개를 통해 고객 안전 최우선을 목표로 차량 안전 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안전 성능을 최우선으로 수천번의 충돌 테스트와 실제 사고 분석을 통해 불가피한 사고 발생시에도 강건한 차체 구조와 최적의 안전 장치로 승객의 상해를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모두 최고 등급인 별 다섯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얻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 고객 신뢰의 핵심 요소로 '품질'과 '안전'을 명시하며, "우리가 품질과 안전이라는 기본적인 약속을 지켜 나갈 때 고객들도 우리를 믿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기꺼이 함께 해 주실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이번 평가가 진행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은 2005년 12월 준공됐으며, 4만m²(1만2100평)의 시험동과 2900m²(877평)의 충돌장을 갖췄다.
실제 차량을 활용해 충돌 평가를 진행하는 충돌시험장은 100톤의 이동식 충돌벽과 전방위 충돌이 가능한 총 3개 트랙으로 구성되며, 최고 속도 100km/h, 최대 5톤의 차량까지 시험이 가능하다.
NHL에서 활약하는 체코 출신 아이스하키 선수 야르오미르 야그가 타던 기아 EV6가 트램과 충돌하는 사고를 겪었다. /사진=야그르 인스타그램 갭쳐
현대차그룹은 안전성과 관련해 내수와 수출 구분없이 동일하게 차량을 설계하고 있으며 차량 출시 전 개발 단계별로 정면/옵셋(부분 정면), 차대차, 측면/후방 시험 등 실제 사고를 재현한 다양한 충돌 모드 시험을 차종당 100여 차례 이상 진행함으로써 고객 안전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없이 안전 기술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충돌 시험 전 버추얼 충돌 시뮬레이션을 통해 차종당 평균 3000회 이상의 충돌 해석 과정을 거치고 있다.
버추얼 충돌 시뮬레이션은 버추얼 차량 모델을 통해 슈퍼 컴퓨터로 여러 충돌 상황을 구현하는 것으로, 실제 차량 없이 다양한 상황에 대한 충돌 안전 성능을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어 개발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특히, 한 건의 버추얼 시뮬레이션 과정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15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한 차종의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충돌 안전 개발에만 4만5000시간이 들어가는 것이다. (1개 차종에 대해 정면, 측면, 후면 등 다양한 충돌 시뮬레이션 동시 수행)
현대차그룹은 매일 100회 이상, 연간 3만회 이상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사고에서 발생하는 여러 충돌 사례 등을 분석, 승객과 보행자의 상해를 줄이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술 도입에 따른 승객의 다양한 자세 변화에 맞춰 최적의 안전 장치를 탑재하는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
충돌 시험은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충돌 상황을 구현해 진행하고 있는 만큼 막대한 비용도 투입된다.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차량당 총 100억여 원의 충돌 안전 개발 비용이 든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은 고객 신뢰에 대한 믿음을 확보하기 위해 품질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차체 안전 기술력 외에도 세계 최초 기술이 적용된 에어백, 그리고 차급을 불문하고 적용하고 있는 ADAS 등으로 글로벌 주요 자동차 안전 평가 기관으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안전 최우선 철학을 기반으로 최상의 제품 개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