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자신이 지난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된 것과 관련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를 겨냥했다. 이에 친윤계 박수영 의원은 “국민과 대통령을 이간질 하다"라고 작심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 그런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라며 "대통령을 에워싸서 눈과 귀를 가리는 여당 지도부는 결국 대통령과 대통령 지지 세력을 서로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는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를 집중 견제하고 나선 당 내 '친윤계' 의원들은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찾아 보수정당에 뿌리를 둔 역대 대통령들의 묘역을 찾는 등 사실상 당권주자로 나설 뜻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월 11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나 전 의원은 "내년 총선승리는 온 국민이 함께 어렵게 세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또 지금부터 1년, 윤석열 정부의 순항과 성공은 내년 총선승리에 너무도 중요한 필요충분조건"이라며 "그러기 위해 국민과 대통령을 이간하는 당대표가 아닌 국민의 뜻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일부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를 시정하는 당대표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윤석열 정부를 지켜야 한다. 성공후사,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정치해온 나경원, 총선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하기 위해 대구 동화사로 간다"라고 덧붙였다.
나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친윤계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께서는 사직서 수리가 아닌 '해임'이라는 초강수의 인사결재를 택하신 것은 매우 중요한 공직의 무게를 인식하지 못하고 석달만에 내던지는 어리석음을 야단치신 것"이라며 "그런데 (나 전 의원이) 이 결정이 '본의가 아닐 것이다' '전달과정에 왜곡이 있었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대통령을 향한 내부총질이고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여기는 말"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대통령을 이간하는사람이 누구인지 국민들과 책임당원들이 분명하게 판단해 주실 것"이라며 "이렇게 대통령과 당을 흔드는 것이 과연 나경원 전 의원 본인이 주장하듯 '총선승리에 도움이 되는' 짓인지 스스로 반문해 보시기 바란다"라고 직격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