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 된 경기 침체로 올해에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고 예년과 다름없이 분투 중이다. 이에 미디어펜은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영 비전을 살펴보고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화그룹이 연구개발(R&D) 역량 확대과 지속가능한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해 매출 60조5763억 원·영업이익 3조568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0조 원 가까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배 수준으로 향상된 셈이다.
◇외형 성장 힘입어 '한국판 록히드마틴' 도약 가속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몸집도 불어났다. 지난해 5월 기준 한화그룹의 공정자산은 80조3880억 원, 대우조선은 11조41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합하면 92조 원 규모로, 우주 인터넷을 비롯한 미래 성장동력과 핵심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를 과감히 단행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방산부문에서는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사업과 해외 수주 베이스 캠프 등을 토대로 2030년까지 글로벌 10위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K-9 자주포는 최근 폴란드와 675문에 달하는 대규모 수출계약이 체결되는 등 글로벌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중 1차 이행계약분(212문)을 제외한 물량은 K-9A2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K-9PL 모델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는 포탑 자동화·발사속도 향상·승무원 감축·사거리 연장 등을 위한 것으로, 고무궤도도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30㎜ 차륜형 대공포 사업도 유도무기 예산 확대에 힘입어 탄력을 받을 프로젝트로 꼽힌다. 이는 북한 무인기 출연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드론 공격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영향으로,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의 2차 성능개량 사업 예산도 지난해 4011억 원에서 6169억 원으로 증액됐다.
◇글로벌 트렌드 활용한 포트폴리오 확대
태양광부문의 경우 2024년까지 3조2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통해 미국 내 3.3기가와트(GW)급 통합공장을 조성하는 등 주력 시장을 중심으로 입지를 강화하는 중으로, 충북 진천과 말레이시아 등 국내외 생산력을 연간 10GW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받는 세제혜택을 경쟁력 강화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고효율 태양광 셀을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 수요에 대응하고,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다운스트림 매각 △태양광 발전소 매각 △가상발전소(VPP) △전력 판매 △풍력발전을 망라하는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큐셀·한화모멘텀이 LG에너지솔루션과 손을 잡기도 했다.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수혜를 입고 있는 ESS 분야 내 입지를 강화하고, 도심용 항공모빌리티(UAM) 등 배터리가 활용되는 사업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향상 통한 부문별 경쟁력 강화
한화그룹은 기존 주력사업의 성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중으로, 이 중 건설부문의 경우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기반으로 서울역 북부역세권을 비롯한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화생명이 피플라이프 인수로 판매채널을 늘리는 등 금융부문 사업 확장도 이뤄지고 있다. 한화생명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법인보험대리점(GA) 경쟁력을 높이고, 보험 뿐 아니라 투자·법무·세무 등을 포함하는 토탈 라이프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갖추는 등 신사업 확장과 포트폴리오 재편을 가속화 할 수 있는 내부 구조도 만든다는 방침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임직원에게 "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의 책임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탄소중립·ESG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발걸음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대응해야 한다"면서 "어두울수록 더욱 빛나는 한화의 불꽃으로 멈추지 않는 도전과 도약의 미래를 밝혀 나가자"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