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기선 사장이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선언하며, 올 한 해 HD현대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기 위한 도전의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을 바다에서 찾고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의 50년을 항해하는 추진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HD현대는 신사업 발굴에만 약 21조 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등 적극적인 변화에 들어간다.
지난 4일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HD현대 프레스컨퍼런스에서 HD현대 정기선 대표가 그룹의 비전인 ‘바다 대전환(Ocean Transformation)’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제공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프렌스컨퍼런스를 통해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의 근본적인 대전환(Ocean Transformation)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기선 사장은 당시 "HD현대는 퓨처빌더(Future Builder)로서 바다의 근본적 대전환, 즉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인류 영역의 역사적 확장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은 지구 자원의 보고이자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인 바다를 대하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접근 방식으로 HD현대가 지난 CES 2022에서 밝힌 '퓨처빌더로'서 역할과 방향성을 더 구체화한 비전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오션 모빌리티(Ocean Mobility) △오션 와이즈(Ocean Wise) △오션 라이프(Ocean Life) △오션 에너지(Ocean Energy)로 나눠진다.
오션 모빌리티는 더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형 선박으로 재생가능 에너지를 안전하게 운송하고, 오션 와이즈는 스마트 선박들을 연결하는 글로벌 지능형 네트워크 플랫폼에서 해양 데이터와 AI분석을 활용해 전 세계 해상 물류의 최적화 구현과 탄소발자국 감소 기여한다.
오션 라이프는 자율운항 기술을 활용한 Smart Sea Leisure Platform으로 바다를 탐험하고 즐기는 새로운 가능성 제시를, 오션 에너지는 혁신을 통해 바다를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바다는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몇 배를 공급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한적인 육상에서의 에너지 개발에 비해 바다를 통해 훨씬 안정성이 높은 재생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다기 때문이다.
더욱이 바다를 활용한 해상물류는 2050년까지 기존대비 3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글로벌 물동량의 90%를 책임지는 바다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미개척 상태인 바다의 모든 잠재적 자원을 고려하면, 그 가치는 24조 달러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0년 12월 HD현대 사내벤처 1호 기업으로 출범 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비커스는 오션 라이프의 중심이다. /사진=미디어펜
이에 정기선 사장은 바다를 중심으로 100년 기업으로 항해하는 새로운 50년의 항해하는 HD현대의 성장 동력을 마련한 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그룹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기술력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안전하게 운송 및 활용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이로써 바다를 '지속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의 장'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선다.
시급한 문제로 꼽히는 새로운 삶의 터전을 위해 먼 미래의 우주가 아닌 바다에서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다. 지구의 70%가 바다인 만큼 그 가능성 또한 아직 무한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정 사장의 이 같은 선언에 힘이 실리고 있다.
새로운 50년 항해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HD현대는 올해부터 향후 5년 간 총 21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HD현대는 먼저 스마트 조선소 구축과 건설 분야 자동화, 무인화 기술 개발을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 건설기계 인프라 구축, 스마트 에너지사업 투자 등에 12조 원을 투자한다. 친환경 R&D 분야에는 총 7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조선사업 분야에서는 친환경 선박기자재, 탄소 포집 기술, 수소·암모니아 추진선 등 수소 운송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나아가 건설기계 분야는 배터리 기반의 기계장비를 개발한다. 나아가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는 탄소감축 기술과 친환경 바이오 기술 개발 분야에 집중할 전망이다.
자율운항 선박과 연계된 디지털 분야에는 총 1조 원이, 제약·바이오 분야 진출 기반을 다지기 위한 혁신기업 M&A나 유망 업종 지분 투자 등에도 1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 세계를 무대로 우리의 비전과 기술력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번 CES2023을 통해 각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