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BNK금융지주가 19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임추위는 지난 12일 CEO 2차 후보군 3인으로 안감찬 현(現) BNK부산은행장, 빈대인 전(前) 부산은행장,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을 각각 선정했다. 이날 면접에서 BNK금융을 이끌 최후의 1인이 선정되는 만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추위는 이날 오전부터 3인의 후보를 상대로 심층 면접을 한다. 임추위가 이날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하면,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승인을 거쳐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BNK금융지주가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사진 왼쪽부터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빈대인 전(前) 부산은행장, 안감찬 현(現) 부산은행장./사진=BNK금융지주 제공
임추위의 심층 면접에서는 '그룹의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두고 후보와 임추위 위원 간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후보들은 '디지털 금융 강화'를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내걸은 모습이다.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점포 폐쇄, 행원 감축 외에도 비대면금융이 트렌드로 자리한 만큼, 후보자들도 대세에 편승해 디지털화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2차 후보군 3인은 걸출한 경력을 자랑한다. 안 후보는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금정·광안동·감전동 지점장, 본부장(북부영업본부), 부행장보(경영기획본부·마케팅본부·여신운영그룹/여신지원본부), 부행장(여신운영그룹/여신지원본부)을 거쳐 2021년 4월부터 부산은행장으로 활약 중이다. 재임 기간 역대 최대 경영실적으로 그룹 자산건전성 개선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빈 후보는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본부장(북부영업본부), 부행장보(경남지역본부), 부행장(신금융사업본부, 미래채널본부)을 거쳐,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부산은행장으로 활동했다. 지방은행 최초로 모바일 전문은행(썸뱅크)을 출시한 바 있다.
김 후보는 1983년부터 2000년까지 조흥·한미·하나은행에서 근무한 이후 솔로몬투자증권 사장, KTB프라이빗에쿼티 부회장, AJ 캐피탈파트너스 대표이사 등을 두루 역임했다. 현재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과 SK에코플랜트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은행·증권·캐피탈·자산운용 등에서 40년간 두루 경력을 쌓았던 만큼, 그룹을 균형감있게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대내외적으로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종 후보자가 이겨내야 할 '노조와의 화합'을 고려하면, 외부인사인 김 후보가 다소 불리해 보이는 상황이다.
권희원 금융노조 부산은행지부 위원장은 "차기 회장은 임직원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의 버팀목 이기도 한 만큼, 조직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신망이 두터워야 한다"며 "3명의 후보 중 이미 오랜기간 검증된 후보를 제외하고 여전히 의구심이 큰 후보에 대한 냉정한 경영성과 검증과 후보 모두의 소통 능력, 사회적 책임 실천에 대해 모두가 납득할 만한 평가 결과가 나와야 최종 후보 선임이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부 인사인 김 후보를 경계하는 의견을 내비쳤다. 권 위원장은 "BNK금융그룹은 160조 자산과 9개 계열사, 8천명 임직원을 거느린 종합금융그룹"이라며 "전문가일 수는 있어도 결코 적임자일 수 없는 후보에게 미래를 맡기는 것은 극히 낮은 확률에 베팅하는 위험천만한 도박과 다르지 않으며 누구도 그런 선택을 수긍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도 성명서를 통해 "최근 BNK금융지주 최종 후보 선정에 대해 금융당국이 관치 인사 우려를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등 논란이 일어난 것은 BNK금융지주가 단순히 금융지주사가 아닌 부산경남의 지역공공재로서 차지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이사회는 BNK금융지주가 지역경제사회 활성화를 위해 지역금융시스템의 순환기능과 지방은행의 대출 등 간접금융서비스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공공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 외부인사가 BNK금융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BNK금융지주가 체질개선과 더불어 주가 정상화를 고려한다면 다방면에서 경력을 쌓은 김 후보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