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 SK, 현대기아차, LG, 롯데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다보스 포럼 ‘2023 다보스 코리아 나이트(Korea Night)’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CEO들과 미래 역량을 도모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의지를 피력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저녁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나이트’는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이 모인 다보스 포럼 기간에 한국과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국 기업인과의 네트워크를 갖는 자리다.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 존 리아디 리포 까라와찌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코리아 나이트는 다보스 포럼을 계기로 모인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에게 한국의 엑스포 유치 의지를 알리고, 개최후보지인 부산을 홍보하는데 국가적 역량을 모으고자 대한상의와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 위원사가 공동으로 준비했다.
지난 2018년 외교부가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개최한 이후 5년 만에 열린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정·재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다보스 포럼은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해 인류 공동의 과제에 대한 통찰과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한국 정부는 민간 기업과 함께 인류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손경식 CJ 회장, 김영훈 대성 회장 등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인이 함께 자리했다.
사전 환담에서 이재용 회장은 “여기 가만히 있어도 아는 분을 20~30명씩 만나게 된다. 조금 있다가 ‘재팬 나이트’도 가보려고 한다”며 자신이 받은 글로벌 CEO들의 명함을 꺼내 보여주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은 지난해 12월 말 8박 9일 동안 동남아 출장을 다녀온 후 열흘 만의 해외 일정이다. 지난 13일 올해 처음으로 열린 삼성물산 합병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했던 이 회장은 이튿날 UAE로 향한 바 있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3’에 참석한 뒤 곧바로 중동·유럽으로 이동한 후 이날 행사인 ‘한국의 밤’을 주재했다.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 등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업인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과 교류하며 경제위기, 기후위기, 일자리, 인공지능(AI) 등 전 세계가 공동 대응해야 할 주제를 화두로 의견을 교환했다. 또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논의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또 박형준 부산광역시 시장은 특별참석자로 초청됐다.
해외 인사로는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을 비롯하여 척 로빈스 CISCO 회장, 아서 G.설즈버거 New York Times 회장, 딜런 테일러 Voyager Space 회장, 아니쉬 샤 Mahindra 그룹 대표이사, 앤서니 탄 Grab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부회장은 “상의는 한국 기업과 함께 엑스포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서는 한편, 유치 과정에서 발굴된 세계 각국의 니즈가 한국 기업들이 신규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민간위원회는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12개 국내 주요 대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민간위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는 대한상의는 회원 기업별 특성에 맞춰 중점 담당 국가를 선정해 맞춤형 유치활동을 지원하는 차별화된 유치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5년마다 열리는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국제행사다.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가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2023년 11월 BIE 총회에서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