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경제는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경기도 실질 구매력 저하와 소비심리 위축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금융권은 이 같은 위기 속에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5대 금융지주의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 5회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Biz 핵심역량 밸류업(Value-up)'과 '차별적 미래성장 추진'을 올해 최우선 전략으로 삼아 그룹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자회사들의 핵심사업 시장 지위를 제고해 수익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증권·보험·벤처캐피털(VC) 등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그룹 경영전략을 제시하며 비금융업 분야 사업과 관련해 "우리WUN(원)카, 원멤머스, 원비즈플라자 등 그룹사 통합 플랫폼과 공동 영업시스템을 통해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룹의 미래성장 동력이자 이미 치열한 경쟁 시장인 자산운용·연금시장·CIB·글로벌 분야는 올해 중요한 승부처임을 강조하며 "자산운용 본원 경쟁력을 확보하고 연금시장 역시 고객주도형 자산관리 트렌드에 맞춰 질적·양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CIB 분야는 우량자산의 비중을 높여 비아지수익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에 있어선 동남아 법인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통해 성장 발판을 더욱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디지털 플랫폼과 관련해선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 연계를 확대한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확장해 비대면 고객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손 회장은 "이제는 금융그룹들도 테크(Tech) 경쟁력이 가장 큰 무기인 시대이다"며 "인공지능(AI)·데이터 등 금융의 핵심 미래기술 분야는 업계를 선도하고 대체불가능토큰(NFT)·블록체인 등 다양한 혁신기술들도 신사업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재 리스크관리 관리와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와 권익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들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상반기까지는 자산 건전성과 자본비율, 유동성 관리에 집중하는 한편 코로나 여신지원 연장에 따라 건전성 착시가 있다는 우려가 큰 만큼 잠재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금융당국에서 추진하는 내부통제 개선안을 적극 수용해 금융사고 예방 업무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해 그린카본·블루카본 사업 등 기후대응을 위한 신사업 추진하는 한편 올해부터는 인사·조직·문화 등 그룹체계도 과감히 혁신해 나갈 계획이다. 손 회장은 "능력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발탁·쇄신 인사를 시행하고,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전(全) 그룹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우리는 지난 4년간 그룹체계를 탄탄히 다져온 만큼 그동안 응축했던 힘을 바탕으로 올해는 더 멀리,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해야 한다"며 "올해는 모두에게 위기의 한 해이기도 하지만 그룹이 대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를 두려워하기 보다 한 번 날면 반드시 하늘 높이 올라간다는 '비칠충천(飛筆沖天)'의 기세로 강력히 돌파해 나가는 한 해로 만들어 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