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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M&A-下]글로벌세아, 시너지 창출 복안은

2023-01-19 16:01 | 김준희 기자 | kjun@mediapen.com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쌍용건설이 7년 만에 국내 기업 품으로 돌아왔다. 40년간 쌍용건설의 수장을 맡아 온 김석준 회장은 2선으로 물러나고 글로벌세아그룹이 친정체제 구축에 나섰다. 글로벌세아그룹과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쌍용건설의 M&A 과정과 과제, 향후 시너지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쌍용건설을 품에 안은 글로벌세아그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쌍용건설의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그룹 내 계열사와 상호보완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비용 절감 및 자금 지원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등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사례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글로벌세아그룹 본사 사옥 전경./사진=글로벌세아그룹



글로벌세아그룹은 역사적으로 M&A를 통해 성장해온 기업이다. 의류 제조 및 판매기업인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지난 2006년 패션유통업체 인디에프를 인수한 뒤 2018년 STX 플랜트, 2019년 골판지 상자 제조기업 태림포장 및 태림페이퍼, 지난해 초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기술 등을 차례로 M&A를 통해 편입시켰다.

현재는 의류, 플랜트, 제지 등 10여개 계열사와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라크, 중남미 등 10개국에 현지 법인을 거느린 중견그룹이 됐다. 지난 2021년 기준 글로벌세아그룹 매출 규모는 3조5797억 원, 영업이익은 2414억 원 수준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 인수 과정에서 가장 주목한 점은 쌍용건설이 가진 해외 네트워크다.

쌍용건설은 ‘해외건설 명가’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해외 시장에서 일가견이 있다. 특히 중동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지역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세아그룹 계열사인 세아상역 등은 과테말라와 코스타리카, 아이티 등 중남미 국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다소 기반이 취약한 중동 시장 진출에 있어 쌍용건설이 가진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 또한 중남미 시장에서 글로벌세아그룹이 가진 네임밸류를 활용해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부가 효과도 있다.

글로벌세아그룹 관계자는 “쌍용건설이라는 굵직한 시공사를 보유하게 된 만큼 향후 중남미 국가 정부와 형성된 유대관계를 통해 인프라 사업 등에서 기회요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쌍용건설 또한 전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과 관계를 비롯해 중동 시장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세아그룹의 사업 확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플랜트 계열사인 세아STX엔테크와 쌍용건설 간의 시너지도 적극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이사 겸 쌍용건설 대표이사./사진=글로벌세아그룹



현재 쌍용건설의 매출 대부분은 건축과 토목 분야에서 나온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쌍용건설 매출액에서 건축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4%에 달한다. 플랜트부문 비중은 3% 이하다.

반면 환경·발전·화공·철강 등 플랜트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세아STX엔테크는 지난 2021년 기준 매출액 23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이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세아STX엔테크를 비롯해 LNG·수소 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기술과도 연계해 쌍용건설의 사업 확장 및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친환경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글로벌세아그룹은 쌍용건설의 재무 건전성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지난 17일 쌍용건설 인수 협상 과정에서 약속했던 1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쌍용건설 부채비율은 지난 2021년 600%대에서 200% 중반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쌍용건설의 재무도 개선을 통해 신용등급을 상향시켜 향후 수주 경쟁력 강화 및 수주시장 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미 다수의 M&A 경험을 보유한 만큼 관련 노하우를 살려 비용 절감에 중점을 두고 체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인수 이후 ‘경영 전문가’ 김기명 대표이사 선임을 비롯해 임원 수를 줄이는 등 인사를 단행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올해 구정 전후로 쌍용건설 본사 사무실 리모델링·재배치를 진행해 2개 층을 확보, 임차료 절감도 도모할 예정이다.

이러한 절차를 거쳐 글로벌세아그룹은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 제지·포장, 식음료(F&B), 문화·예술 분야를 주축으로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규모 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다.

글로벌세아그룹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낮아지면 신용등급이나 시공능력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수주전이나 입찰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해당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쌍용건설의 수주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19일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기업 경쟁력 강화와 수주 역량 강화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효율성과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회사 재무환경을 개선해 쌍용건설 재도약에 가속도를 붙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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