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맞대결, 이른바 '메호대전'을 보기 위해 한 축구팬이 32억원의 거액을 지불했다.
파리생제르맹(PSG)과 사우디아라비아 연합팀(알 나스르+알 힐랄)의 친선경기가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하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 경기에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메시와 호날두의 맞대결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메시는 지난 2021-2022시즌부터 PSG 소속으로 뛰고 있으며, 호날두는 최근 알 나스르에 입단했다.
이 경기는 호날두의 사우디아라비아 데뷔전이기도 하지만, 유럽 무대를 떠난 호날두가 일생의 라이벌 메시와 그라운드에서 맞붙는 사실상 마지막 맞대결일 수 있어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미 입장권은 매진됐으며 온라인 티켓을 구매한 팬들도 2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경기의 특별한 티켓 경매가 있었고, 상상을 뛰어넘는 고가에 낙찰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9일 "메시와 호날두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친선경기 표가 260만 달러(약 32억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 표는 물론 일반적인 표는 아니다. VIP석 관람과 함께 양 팀의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만날 기회가 주어지는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는 특별한 표다. ESPN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이 표를 경매에 붙였는데 26만달러로 입찰을 시작한 표가 최종 260만 달러까지 치솟아 낙찰됐다. 티켓 판매 금액은 자선단체에 기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호대전'은 그 자체만으로 화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두 '축구 신(神)'의 최근 처지는 희비가 엇갈렸다.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MVP까지 차지해 마지막 남아 있던 목표를 달성했다. 반면 호날두는 전 소속팀 맨유와 갈등 끝에 결별했고,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부진했으며, 유럽에서는 마땅히 뛸 팀을 찾지 못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에 입단했다.
비록 친선경기이긴 하지만 메시와 호날두의 동시 출장으로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라이벌의 자존심 대결은 불꽃을 튈 전망이다.
한편 메시와 호날두의 그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은 2020년 12월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다. 당시 메시는 바르셀로나, 호날두는 유벤투스 소속이었다. 유벤투스가 호날두의 2골 활약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