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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다보스포럼서 "자유무역 체제, 절대 포기해선 안 돼"

2023-01-19 20:07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분절된 세계 경제 상황 속에서도 세계 경제의 성장과 인류의 자유 확장에 기여해 온 자유무역 체제는 절대 포기해서 안 되는 '글로벌 공공재'"라며 "장벽을 쌓고 보호주의를 강화하는 것은 결코 올바른 해답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특별연설을 갖고 "지금 세계는 경제의 불확실성과 복합위기에 놓여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팬데믹과 지정학적 갈등, 기술 패권 경쟁과 다자무역체제의 퇴조에 따라서 공급망이 분절화 양상을 보이며 재편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공급망의 교란을 더욱 가중시켰다"며 "백신과 의약품은 물론 산업의 기반인 반도체와 핵심 광물, 인류에게 꼭 필요한 식량과 에너지 자원 등의 공급 충격이 광범위한 분야로 확대됐다"고 바라보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월 16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릭소스 마리나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러한 공급망의 재편 과정에서 안보, 경제, 첨단기술에 관한 협력이 국가들 사이에서 패키지로 운용되면서 블록화되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며 "기후변화의 위기, 보건과 디지털 격차는 세계시민의 자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고 규정하고 나섰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런 도전을 극복하는 길은 우리가 더 강력하게 협력하고 연대하는 것"이라며 "안보, 경제, 첨단과학 기술의 경계선이 사라지면서 B2B 형태의 기업 간 협력뿐 아니라 각 국가 정부와 민간기업이 서로 교차적으로 원활히 협력하는 G2G와 G2B 형태의 협력 체계가 절실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자주의에 기반한 자유무역 체제는 존중되어야 한다"며 "상품과 자본, 지식과 정보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다양성을 보장하고 연결성을 확대해서 작은 블록을 점점 더 큰 블록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저는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 우리가 직면한 '분수령의 시점'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출발점은 국제규범체제와 유엔 시스템을 존중하고 연대하는 것임을 역설한 바 있다"며 "블록화로 대표되는 지금의 도전 역시 국제 경제질서를 보편적 규범에 기반한 자유무역체제로 복원하고 국제사회가 강력히 연대하고 협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하고자 하는 우리들의 노력이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때 우리가 당면한 이 도전들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저는 이 자리에서 지속가능한 경제적 번영을 위한 글로벌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저탄소 전환, 보건 격차 해소를 위한 글로벌 협력 강화, 자유와 번영에 기여하는 디지털 질서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호혜적 연대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라며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역시 자유와 연대라는 정신을 바탕으로 해서 풀어가야 할 것이다. 국가 간의 튼튼한 연대를 통해 복원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세계시민의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반도체, 이차전지, 철강,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 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보편적 규범을 준수하면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과 함께 공급망의 안정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은 자유, 평화, 번영을 염원하는 나라들과 함께 협력하고 함께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우리는 협력적이고 포용적인 경제기술 생태계를 조성하여 인류의 공동 번영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리들의 현대사는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한 확고한 연대 정신이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사할 책임, 세계시민의 자유를 확장할 책임,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책임이 지금 우리에게 더욱 강력한 연대, 행동하는 연대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특별연설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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