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노사가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와 관련해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다. 지난 20일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를 해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영업시간 정상화는 요원해졌다. 노조 측은 사측이 '무조건적인 원상복구'만 주장하고 있다며,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사가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와 관련해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다./사진=김상문 기자
25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전 8시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와 관련해 논의를 가졌다. 하지만 사측이 원상복구만을 주장하면서 상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노조 측은 지난 12일 1차 TF 회의에서 사용자측에 '은행 이용 시간에 대한 고객 불편 민원 현황'과 '코로나 이전과 이후 시간대별 내점 고객 현황 자료'의 공유를 요구했다. 하지만 사용자측이 이날 회의에서 관련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노조는 영업시간 단축 고수 배경으로 디지털금융 강화를 꼽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실적은 2020년 상반기 하루 평균 1392만건에서 지난해 상반기 1882만건으로 증가했다. 등록고객수도 2020년 상반기 1억 7061만명에서 지난해 상반기 1억 9950만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창구 이용 비중은 입출금과 자금이체 거래건수 기준으로 창구가 5%에 그쳤다.
이에 노조는 사용자 측에 △9시~16시 30분 중 6시간 30분 동안 영업하되 시작 시간과 종료 시간은 자율적으로 운영 △'9 TO 6 점포' 등을 개별 노사 합의로 점차 확대 △점포폐쇄 자제 노력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사측은 영업시간 단축이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조치라는 점에서 '조건 없는 원상복구'를 고수하고 있다. 현재 은행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다.
노조는 "금융사용자측에 영업시간의 일방적 변경 시도 중단을 촉구한다"며 "객관적 근거를 가지고 미래지향적인 해결방안 도출을 위한 대화에 나서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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