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25일인 이날부터 주식거래 호가창 분절 단위가 변경됐다. 무려 13년 만에 단행된 이번 변경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본인이 원하는 가격을 보다 촘촘하게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측은 ‘거래비용 감소’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가시적인 변화는 그다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나온다.
25일인 이날부터 주식거래 호가창 분절 단위가 변경돼 투자자들은 본인이 원하는 가격을 보다 촘촘하게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상문 기자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휴 이후 개장한 국내 증시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주식거래 호가가격 단위가 종목 가격별로 축소된 것이다. 호가 가격 단위가 조정되는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이번 변경에 따라 주당 가격이 1000~2000원 미만인 종목은 호가가격 단위가 5원에서 1원으로, 1만~2만원 미만 종목은 50원에서 10원으로, 10만~20만원 미만 종목은 500원에서 100원으로 각각 줄어든다.
나머지 2000~5000원 미만 종목은 5원, 2만~5만원 미만 종목은 50원, 20~50만원 미만 종목은 500원, 50만원 이상 종목은 1000원 등 기존대로 유지된다. 아울러 코스피‧코스닥‧코넥스 등 세 시장간 호가가격 단위도 동일하게 바뀐다. 투자자들의 혼란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이번 변경에 따라 주당 가격이 16만5000원 안팎인 현대차의 경우 16만4900원‧16만4800원 등 100원 단위로 주문을 넣는 것이 가능해졌다. 투자자들이 원하는 주문 가격을 좀 더 세밀하게 기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거래소 측은 이번 변경에 대해 ‘거래비용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00~2000원 구간, 1~2만원 구간, 10만~20만원 구간 등에서 투자자가 한 틱에 지불하는 비용이 현행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된다는 게 거래소 측 계산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의 호가 가격 단위는 해외거래소들에 비해 다소 높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 도쿄거래소가 400여개 종목의 호가 가격 단위를 축소하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변경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특별히 이번 이슈에 대한 여론 형성 과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소 어리둥절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심리적 측면에서 봤을 때 주가의 상승‧하강속도가 좀 더 느리게 느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그것이 주가 변화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는 데 의견이 수렴하는 양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호가단위 변경으로 실질적 측면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한국거래소가 점점 ‘글로벌 스탠다드’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현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는 과정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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