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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귀재' 보라스 손잡은 이정후, 류현진 능가 MLB 계약 기대

2023-01-26 11:25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협상의 귀재'·'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이정후가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의 관리를 받게 됨에 따라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뛰어넘어 KBO 리그 출신 역대 최고 계약으로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스캇 보라스가 수장으로 있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25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이정후를 환영한다"면서 이정후와 에이전트 계약을 한 사실을 전했다. 아울러 보라스가 이정후, 부모인 이종범 LG 코치·정연희 씨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도 게시했다.

이정후가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에이전스 계약을 했다. 스캇 보라스(왼쪽)가 이정후, 부모(모 정연희, 부 이종범)와 기념 촬열을 하고 있다. /사진=보라스 코퍼레이션 SNS 캡처



이로써 이정후는 메이저리그로 향할 준비를 거의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후면 프로 데뷔 7시즌을 채워 구단 허락 하에 해외진출을 할 자격을 갖추는 이정후는 이미 키움 구단에 포스팅 신청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닿해 허락을 받았다. 그리고 최고 에이전트 보라스와 손을 잡고 보다 좋은 조건의 계약을 이끌어낼 지원군도 확보했다.

보라스의 에이전트로서 협상력이 메이저리그를 좌지우지할 정도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스타 다수를 고객으로 보유한 보라스는 지난 2019년 스토브리그에서 소속 선수들의 계약만으로 사상 최초로 '10억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1조2320억원)'를 돌파했다. 이번 오프시즌에도 유격수 잰더 보가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1년 총액 2억 8000만 달러짜리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여전히 막강한 협상력을 과시했다.

보라스와 한국인 선수들의 인연도 오래되고 깊다. 박찬호(은퇴)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었던 5년 6500만 달러, 추신수(SSG 랜더스)가 텍사스로 이적할 때 체결한 7년 1억3000만 달러의 대박 계약도 모두 보라스의 작품이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6년 3600만 달러를 안기며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히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이끌어준 것도 보라스였다.

이제 이정후는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신의 가치를 더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 지난해 KBO 리그에서 타격 5관왕을 휩쓸며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한 이정후가 올해도 이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친다면, 보라스가 메이저리그 구단에 이정후 세일을 하면서 내밀 카드는 훨씬 풍부하고 강력해진다. 

다소 이른 예상이기는 하지만 이정후는 역대 KBO 리그 출신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으며 메이저리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뛰다가 MLB로 직행한 선수들 가운데 최고액 계약은 2013년 류현진이 다저스와 맺은 6년 3600만 달러였다. 2년 전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입성할 때는 4년 280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는데, 총액은 류현진보다 적지만 평균 연봉으로 환산했을 때는 700만달러로 류현진(600만 달러)보다 많았다.

이정후는 총액이든 평균연봉이든 류현진, 김하성을 능가할 전망이다. 일본 최고 외야수로 꼽히던 요시다 마사타카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사례가 참고가 될 수 있다. 요시다 역시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인데,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요시다는 일본 프로야구 통산 타율 0.327, 133홈런, 출루율 0.421, 장타율 0.539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KBO 리그 통산 타율 0.342, 59홈런, 출루율 0.407, 장타율 0.495를 기록했다. 장타력에서 이정후가 뒤지기는 하지만 타격의 정확도는 이정후가 앞선다. 일본과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 차이가 있어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이정후가 요시다보다 5살이나 더 젊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현재 미국에서 개인훈련 중인 이정후는 보라스라는 날개를 달고 메이저리그에서의 비상을 위한 사전 준비를 마쳤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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