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22년 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미국 7만대, 국내 10만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54% 증가한 3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글로벌 경기 침체 이슈에도 지난해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올해 차량용 공급난의 완화가 예상되지만 경기둔화에 따른 보조금 축소,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수요 제한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 전무는 "지역별 주력 모델로의 원활한 부품 공급을 통한 생산 최적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미국과 유럽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부품의 현지화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올해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33만대"라며 "주요 신차로는 코나EV, 아이오닉5N, 지난해 말 국내 론칭한 아이오닉6로 이들 모델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했다.
유럽시장과 관련해 그는 "1분기부터 아이오닉6의 고객 인도가 시작됐고, 신형 코나EV와 아이오닉5 N 모델이 하반기부터 양산될 것"이라며 "볼륨 모델의 풀체인지를 통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대하고 점유율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했다.
이어 "미국에서의 IRA 발효에 따라 중국 전기차의 유럽 시장 진출이 예상되는데, 현대차는 프리미엄 이미지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유럽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지만 높은 수준의 백오더를 고려해 선적 최대화를 추진하는 등 상반기 판매 확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는 "1분기 아이오닉6와 코나 EV 등을 통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7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며 "아이오닉6 판매와 하반기 코나 EV 론칭으로 14% 수준이던 판매 비중을 올해 22%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시장에 대해서는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는 약 10만대로,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 신형 코나EV 국내 론칭으로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등 주력 전기차 라인업이 확대되는데, 연말 보조금 소진 이후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지만 2월부터는 큰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수요 침체가 예상되지만 시장점유율 확보와 전기차 브랜드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견고한 백오더를 기반으로 수익성 중심의 판매를 이어가겠다"며 "공격적 물량 확대보다는 인센티브 축소 등의 운영기조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윤태식 현대차 IR 팀장은 "올해 내수 시장은 176만대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 상승과 함께 2020년 말 기준 60만대 이상의 미출고를 보유하고 있어서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13% 증가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코나와 산타페의 신형 모델 출시와 함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가 올해 판매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아이오닉6의 본격 판매 확대 및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 증대를 통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지난해 20%에서 33%까지 확대해 전동화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글로벌 시장 판매 계획 및 전략도 밝혔다.
윤 팀장은 "올해 미국 시장은 공급 차질 완화에 따른 경쟁 심화가 예상되지만 지난해 당사 시장 판매량 점유율 확대의 모멘텀이 금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차만의 차별성을 가진 아이오닉6 판매를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신형 코나 출시, GV70은 현지생산을 기반으로 제네시스 SUV 고부가 제품 판매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대비 전기차는 139%, SUV 판매량은 14% , 제네시스 판매량은 16% 증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유럽 시장의 경우도 아이오닉6 판매 본격화와 신형 코나 출시, GV60 등 전기차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판매량을 20% 이상 늘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견고한 산업수요 성장세 유지가 예상되는 인도 시장은 엔트리SUV 시장에 신규 대응해 SUV 판매 비중을 6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생산 유연성을 제고해 공급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좀처럼 판매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해 현대차는 "중국 산업수요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경기 위축 및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올해 산업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에 대응해 생산 능력 합리화를 지속 추진하고 생산설비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출시 예정인 중국 전용 전기차와 SUV 신차 위주의 판매 전략을 수립해 로컬 브랜드의 성장세에 대응하고, 판매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팀장은 이어 "아태 권역은 산업수요 성장세에 대응해 인니 전략모델 등을 통해 조기 아태권역 점유율 확대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니공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현지 조립 강화와 미래 리테일 판매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