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게임업계의 플랫폼·장르 다각화를 통해 지속가능성 향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난해 4분기 희비는 엇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8일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을 비롯한 업체들이 잇따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에이스톰이 개발 중인 액션 MORPG '나이트 워커'/사진=넥슨 제공
앞서 넥슨은 지난달 전사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7300억~8094억 원·영업이익 725억~1353억 원의 실적을 예상한 바 있다. 이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를 비롯한 작품이 선전한 영향으로,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4000억 원·1조 원 규모로 평가된다.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프리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수집형 롤플레잉게임(RPG) '블루 아카이브'가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실시간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연초부터 호재도 들리고 있다. '메이플스토리'가 더 로그 기준 PC방 점유율 3위(RPG 1위)를 기록하고, '서든어택'도 FPS 점유율 1위를 재탈환하는 등 오랜 기간 서비스된 지식재산권(IP)도 힘을 보태고 있다.
크래프톤도 매출 4693억 원·영업이익 1080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칼리스토 프로토콜(TCP)'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한 주력 IP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반면, 엔씨소프트의 4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642억 원·784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별 상여금 지급과 야구단 운영 비용을 비롯한 요인 때문에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하락한 셈이다.
NC는 올 상반기 글로벌 출시 예정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 등 신작을 앞세워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이소룡 테마 신규 복장 세트가 등장한다./사진=크래프톤 제공
넷마블은 인건비 상승 및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부진 등에 따른 여파로 매출 6947억 원·영업손실 173억 원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아스달연대기''와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지난해 국제게임전시회(지스타)에서 공개한 신작들과 중국 판호를 받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난관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매출 2735억 원·영업이익 304억 원을 내는 등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실적을 이끌었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비롯한 타이틀의 매출이 하락한 영향으로,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4위에 오른 '에버소울'과 사전 예약 중인 MMORPG '아키에이지 워' 등의 신작을 필두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작품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는 RPG 라인업이 주력으로 활용되는 상황"이라며 "일명 'IP 우려먹기'에 대한 비판이 있으나, 영화를 비롯한 다른 콘텐츠 산업에서 속편이 흥행한 것처럼 오히려 익숙함이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